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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Figma에 대하여 + 협업 툴에 대한 경험과 생각

by 딸기별땅 2021. 4. 1.

여러 스타트업을 겪으면서 알만한 프레임워크, 라이브러리, 툴들을 많이 사용해 봤지만

이 툴 저툴, 새로운 툴에 집착하다 툴 적응에 스트레스 받고, 시간을 잔뜩 낭비해본 나로써는

이젠 그만~~!! 같은 느낌이랄까.. ㅡㅡ;;

 

요즘 주변에서 또는 온라인에서 Figma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문제는 이 Figma의 장점이라 주장되는 부분들을 찾아보고 웹으로 테스트만 해봤는데

계중 의구심이 드는 장점 2개를 꼬집어보았다.

 

1. 개발자 - 디자이너 - 기획자의 벽을 허물고 퍼블리셔가 필요없다.

나는 좀 이 부분이 특히 황당하게 느껴졌다. 물론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많은 프론트엔드 개발자들이 레이아웃을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쉽게, 뚝딱, 남이 만든것을 사용해 기피하려고만 한다.

 

이 Figma도 css를 자동으로 만들어준다는것이 강점이라는 주장을 하고있는데,

이미 css는 zeplin에서 뽑아내 주고 있으나 배치까지 활용할 정도는 못 되고 있고
사용해본 결과 figma도 똑같았다. 굳이 figma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것임. 

 

플러그인 등을 도입해서 개발자가 원하는 멀쩡한 html (또는 jsx) + css의 코드가 나오려면

html의 구조와 css의 position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는데

 

디자이너들은 시각에 의존해 디자인을 하는거지

코드의 구조를 이해하는채로 디자인을 하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absolute와 고정 픽셀값으로 도배된 코드를 받아서 개발자가 올바르게 고쳐서 써야 하는데

그또한 배치개념 없는 개발자가 그대로 받아서 코딩하면 더 해괴한 상황이 되는것.

(설마 개발자 입맛에 맞는 코드가 나오도록 디자인 해달라는건 아니겠지..)

 

결국 필요 없다는 퍼블리셔의 지식을 개발자 스스로가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거다. 

사실 그렇게만 되면 Figma가 없더라도 퍼블리셔란 필요 없는 직업인 것은 똑같다. 

 

 

2. 웹 기반으로써 실시간 공유되며 모든 OS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실시간 공유가 정말로 프로젝트에 그렇게 중요한 요소인지 묻고싶다.

디자이너가 '업로드 할때만' 반영되는 zeplin에서 조차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해야하는데 빌런들이 들어와서 실시간으로

이거 고쳐라 저거 고쳐라 덕지덕지 코멘트 붙이고 의견 남기는거..

내가 개발자로 참여한 프로젝트에서조차 좋지 않아 보였다.

 

브레인 스토밍이다 빠른 피드백이다.. 요즘 스타트업들 저런거 참 좋아하는데..

우선순위도 없는 코멘트질은 실무자 입장에서 방해만 된다. 일에 집중을 할수가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피드백은 그냥 Todo list에 명료히 '정리해서' 올리는게 가장 효율적이다.

 

특히, 이게 좋으니 툴 바꾸라고 개발자가 디자이너에게 강요하는거 감정 골 상하기 딱 좋다.

거꾸로 디자이너가 개발자에게 웹기반 IDE를 쓰라며 IDE를 바꾸길 요구하고,

당신이 작성한 코드에 실시간으로 지적하며 딱지를 붙인다고 생각해보면 되겠다.

본인이 PM/CTO가 아닌 이상 공유랍시고 선은 넘지 말자. 이런게 있다고 알려주는데서 끝내자. 

 

 

 

사실 Figma라는 툴보다는 그냥 업계 전반적으로 툴에 집착하는 회사들이 늘고있는걸 꼬집었다.

업무의 효율을 위해 프로젝트 초기에 적당한 툴을 선정해 사용하는것 자체는 좋다.

문제는 회사가 프로젝트가 아닌 툴 위주로 굴러가는 꼴을 몇번 봐서 

이 Figma의 장점이 그냥 덥썩 도입부터 하면 무조건 좋기만 한지를 의심해본 글이다.

 

내가 느낀 figma의 진짜 장점은 무료라는것과, os의 제한이 없다는 점에서

포토샵으로 UI디자인을 하던 디자이너들이 넘어가기에 좋다는 생각은 있다. 

그리고 또, 퍼블리셔가 디자인을 하는경우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 

그러나 sketch를 멀쩡히 쓰고있던 내 입장에서 굳이 이걸 버리고 figma로 넘어갈 이유가 없다. 

반응형, 컴포넌트 전부다 이미 sketch에서 잘 쓰고 있기 때문. 

 

사실 그냥 메신져는 메신져로 하나 정착해서 쓰고, 연동도 정말 필요한것만 하고,

(git이니 zeplin이니 뭐니 해서 모든 작업자의 기록을 구성원 동의없이 메신져에 띄우는거

진짜 개 민폐다..5명 규모에서도 정신 사나운데, 수십명 이상 되는 규모에선 더더욱..^^;;;;)

 

Todo list는 가능한한 간결한걸로 하나 쓰는것이 가장 좋았다.

게다가 요즘 툴들의 장점으로 '실시간 공유와 협업' 이 강조되지만

오히려 Jira로 인한 실시간 방해만 겪어본 경험담에 의하면 글쎄올시다..

 

시도때도없이 기획자로부터 Todo 이메일이 날라온다.

고쳐서 완료로 상태를 바꿔놓고 다른일 좀 하려 하면 그게 아니라고 다시 오픈 때려 놓는다.

바빠서 못 보면 자리로 찾아온다. '지라 보셨어요?, 지라 보셨어요?, 지라 보셨어요?

 

실제 기업들은 그렇게 매번 툴공부나 할정도로 여유로운곳 별로 없을거다. 

바빠죽겠는데 계속 써보자고 전 직원에게 이 툴 저툴 쓰는데 시간 낭비시키는건

프로젝트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서로간 신뢰가 떨어지고 감정 상하기 좋다.

툴은 어디까지나 모두가 '편하기 위해서' 쓰는거라는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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