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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전통음식 발효 장류

집에서 굴비포 뜨고 고추장굴비 만들어먹기

by 딸기별땅 2022. 10. 23.

이번엔 보리굴비를 쪄내어 발라서 고추장굴비를 만들지 않고,

애당초 조기로 포를 떠서 바짝한 고추장굴비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조금더 반찬처럼 질깃하고 오래 먹을수 있을거에요...

이번엔 부세쓰지 않고 조금 큰 조기를 쿠팡에서 주문했습니다.

800그람에 약 10마리 정도니까 조기치곤 꽤 큰 편이져. 

굴비라고 써져있는데, 요새 굴비라고 써진건 사실상 그냥 조기라고 봐도 무방..-ㅅ-:

실제 고추장굴비 한통 사먹으려면 5만원이던데, 만원으로 5만원 만들기 갑니다. ㅋ

 

사실 오늘 요 사고를 친 이유중 하나는요..
고추장굴비를 제대로 만들고 싶기도 했지만
생선 포뜨는 연습을 하기에 딱인듯해서 주문했어요. 마릿수도 많고, 크기도 작아서 더 어렵고 ㅋ

비늘치고 두절작업 하는데 계속 하다보니 머리+내장 꺼내는 숙련도(?)가 점점 늘어나네요. 

오늘의 1호 굴비포.
오! 드디어 껍질 벗기는거 성공했습니다..이게 제일 어렵더군여.. 
이게 유튜브나 블로그만 봐서는 처음부터 감잡기가 힘든데
칼날로 벗기는것처럼 보이지만, 칼날은 생선 꼬리의 로스를 감수하고
칼집만 살짝 넣어두고는, 껍질은 칼'등'으로 밀어서 벗깁니다. 

이때 초보일수록 꼬리를 많이 남긴채로 홈을 파주는게 껍질 벗기기가 쉬워요. 

오오 생선살의 로스도 굉장히 많이 줄어든 모습입니다. 

가시가 싫으시다면 갈비에 남아있는 뼈는 도려 내어 주세요. 

 

반쯤 작업한듯...
우측 초반 필렛에 비해서 좌측 필렛들이 점점더 양호해지고 있음.

속도도 점점 붙기 시작함 ㅋㅋ

 

홈을 파고, 칼등으로 쭈욱~~~
끝까지 집중하면서 밀지 않으시면 껍질 찢어지거나 살점을 손실하게 됩니다. 
저번에 청어랑 전갱이 한 7마리 손질하고
이번에 조기 열마리 손질하니까 이제서야 감 오는 느낌 ㅠㅠ

초보일수록 생선살을 더 주물럭거리게 되고 더 따뜻하게 뭉개버리고
손이 빠르지 못해서 생물을 받았다간 기생충의 위험까지 감수 해야되고..
이게 꽤나 어렵구나 라는걸 다시금 깨닫습니다. 

 

혹시 몰라 필렛은 물에 한번씩 헹구어 건져내고
해동지에 돌돌 말아 생선살을 탄탄하게 만들어 줍니다. 
저는 한 30분 기다린듯요..

조기포를 소금을 살짝 쳐서 건조망에 한점씩 얹어 말리기 시작합니다~

쥐포처럼 간식용 포로 만드실거면 소금+설탕+미원에 소주를 살짝 타서 발라 말리면 될거 같아요~
명태를 동태로 얼리거나, 바짝말려 북어로 만드는 이유는 기생충 때문이라고 알고있는데
지아무리 기생충이어도 수분한점 없는 생선에선 살아남을수가 없습니다 ㅋ

 

포를 떴으니 서더리가 남았죠?

서더리는 간수뺀 소금에 푸욱 절였습니다. 
요놈은 달여쓰든, 갈아서 걸러쓰든, 올해 겨울 김장에 사용하려고요~

 

약 3일뒤... 제법 투명해지면서 생선포의 형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약 일주일 뒤... 고닥고닥 마르다 못해 조기의 기름이 매끈하게 베어 나왔습니다.
아..근데 나 조기 10마리 손질했는데 양이 너무 작은거 아닌감 ㅋㅋㅋㅋㅋ

 

한 한달정도 말리고 베란다가 너무 거슬려서 그냥 걷어왔습니다.

일주일만 말려도 괜춘 할듯..

 

전 도시의 베란다에서 말렸으므로 기름기에 미세먼지 매연 무쟈게 묻었을거에요.

일차로 밀가루 풀어서 주물주물 닦아냈습니다.

 

잘 헹궈내고 소주 살짝 푼 물에서 먹기좋게 찢거나 잘라줍니다.

 

물기 뺀 굴비를 한번더 키친타올로 닦아냅니다.

누런 기름기도 좀 빼고 수분도 빼두려고요.

그다음에 소주 한 큰술 넣어서 무쳐두고...

고추장 물엿 1:1로 한번더 버무려 줍니다.

전 참고로 고추장마저 집에서 몇년전에 만든 집고추장임 ㅋㅋ

 

이때 저는 미원과 생강가루를 더해줬는데요...

파마늘은 넣지 마시길 권장합니다. 굴비 지저분해져요. 

 

이렇게 무쳐낸 상태에서 한 3시간정도는

소주가 비린내를 잡고 양념이 스밀수 있도록 숙성을 해줍시다.

 

먹어보니 비린맛 없고 괜찮은데 양념이 좀 약하네요.

물엿과 고추장을 추가로 넣어 버무리고 병입했습니다.

다시 버무린거 흰쌀밥이랑 맛봤는데 진짜..진짜 맛있습니다....ㅠ

 

시판 고추장굴비는 너무 딱딱하고 달거든요..

적당히 쫄깃하면서 달달 짭쫄한게 너무 좋네요. ㅠㅠ

나 이녀석 너무 천재아니냐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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