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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일상일기/먹는일기

아악 소리나는 수산물과 레드와인

by 딸기별땅 2022. 10. 1.

와인과 음식의 궁합을 맞춰야된다는걸 처음 깨달은건 작년이었습니다.

오세트라 캐비어를 한캔 주문해서 맛봤는데

'아악 트러플이 진흙타이어맛인것처럼 이건 수산시장바닥을 핥은맛이야' 라고 외쳤죠..

 

그러자 의외로 비린음식에 약한 아저씨가

'이거 맛있는데? 화이트와인이랑 먹으면 안비리고 맛있어' 이러길래

구라치지마라~~ 하고 속는셈 맛 봤는데 진짜네..
전 사실 와인 잘 모르거든여. 그냥 싼거나 먹지.. 

 

화이트 와인이랑 먹으니까 잘 어울려서 제 맛이 나고

레드와인이랑 먹으니까 비린내가 팍 치고 올라오면서 아아악 소리남 ㅋㅋㅋㅋㅋ

다시 화이트와인이랑 먹으면 '굿~' 레드와인이랑 먹으면 '카아아악' ㅋㅋㅋㅋㅋㅋ

 

생각난김에 영암어란을 좀 썰어와서 포스팅 해야겠야겠네여.

화이트와인이랑 먹어야지. 

와 이게 19년도쯤 샀을꺼니까 아마도..

한 3년 된건데 먹어도 되려나? 표면이 너무 말랐는데?

 

칼 달구지 않고 그냥 썰어봤는데

와 뭐야 내부는 원형을 그대로 갖추고있다

 

오히려 짠맛이 감소한듯한 느낌임

기름기와 쫀득함 감칠맛은 그대~로

마른 가장자리 부분들은 좀 썰어서 따로 파스타용으로 보관해놓고

촉촉한건 안주나 반찬으로 먹고. 

 

사실 원래 준비했던 오늘 저녁 안주였는데요..

하몽 사와서 치즈랑 어제 먹다남은 닭고기 곁들여서..

 

생각없이 하몽이랑 먹던 레드와인 마시고 임연수 한점 먹었더니,

카아악 갸아악 소리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너 그 임연수 맞아???!

위장부터 뭉개져 올라오는 생선 썩은 냄새 ㅠㅠ 흰살 생선인데도 썩은맛 나네요. 

내생각엔 화이트와인+해산물 궁합이 '좋은' 게 아니라

레드와인+해산물 궁합이 '나쁜' 것 이라고 봐야될거 같아요..;;

 

 

최근에 수산물에 관심이 많아져서 노량진 경매떼오는곳 염탐중인데...

어제 올라온 청어회 필렛이 고민하는사이 1시간만에 완판 ㅠㅠ

 

무튼.. 화이트와인 급조

화이트와인이랑 먹으니까 멀쩡~~~달달~~상큼~~아앙~

아니 너무 어이가 없네 탄닌이 문젠가?

 

이번주 경매는 다 끝난듯 해서 다음주를 준비하고자

집에 조금 남은 쌀겨를 소금넣고 물넣고 야채자투리 넣고 재워둡니다.

이걸로 무우 누카즈케 한두번 해먹고 나서 청어나 고등어 주문성공하면 누카에 묻어야징. 

 

저번에 누카즈케 해먹고 몇번 고등어에 발라놨다가 바짝 구워서 먹어봤거든요

고등어와 북어 사이의 무언가 눅찐 쿰쿰한 식감과 짭짤함... 밥도둑 술안주로 만점.. !

암튼 등푸른것들 오면 누가 오든 누카다키, 미소조림, 시메사바 초밥이든 뭐가 될것이다.. 

 

오늘아침은 저녁에 미리 반죽 준비해놨다가 김치 콩나물 수제비를 해먹었습니다.

 

아침 영양제로 비타민b, 비타민 c, 강황 먹고나서

후추 잔뜩뿌린 김치수제비를 먹었더니 하루종일 몸에 고열이 올라서 혼났네요 ㅡ.ㅡ;;

 

초저녁쯤 레어 생선 찾으러 버스까지 타고 큰 식자재마트 놀러갔다 왔는데, 

갈치랑 고등어 임연수밖에 없어서 슬픈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아니 왜 저번에 이마트에는 작은 금태라도 두마리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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