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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일상일기/먹는일기

소금집 관찰레와 철원 와사비의 맛

by 딸기별땅 2022. 9. 29.

지난 포스팅에 와사비뿌리를 구매했다고 블로그에 자랑자랑을 했었습니다..

 

와사비덮밥도 해먹고..

 

회도 사먹고.. 

 

???!

 

김밥이랑도 먹음 ㅋㅋ

 

몇번 먹고 확실히 느낀건, 와사비 뿌리에만 있는 특유의 향이 있어요.

솔잎같은 청량함과 휘발유 향이 묘하게 섞여나기 때매 더 복잡한 맛이긴 하죠.

 

요즘 사실 시판 생와사비도 다 가짜라는 논란이 있던데

물론 속인건 분명히 잘못한겁니다. 많은 미식가들을 바보 멍청이로 만들었으니까요.

근데 이거 먹으면 충격받을겁니다.. 시판 와사비가 더 맛있습니다.. ㅋ

더 달고, 더 맵고, 우리가 아는 그 와사비향은 더 강하고...

와사비는 똑같이 비싸지만 한우와는 다르게

고기도 아니야, 잘 알려지지도 않았어, 사실 그정도로 맛있지도 않아,
재배하긴 어려워서 저렴해질수도 없어(일본에서도 kg에 20~30만원..한국이랑 비슷합니다)

결정적으로 이건 상업용(?)이 될수가 없어요..

이건 갈아놓고 바로먹어도 순식간에 향이 음식에 잡아먹히고 휘발성도 너무 강합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가짜 와사비(일본 제품도 마찬가지)들이야 말로

생물 와사비의 단점을 다 보완하고 장점은 보강한 것이더군요. 

그래서 너무도 자연스럽게 시중에 3~8천원짜리 홀스래디쉬가 대중화 된게 아닐까 싶어요. 

 

사실 진정한 와사비의 가치는.. 여느 비싼 식재료들처럼, 그냥 품귀인듯 합니다. 

갠적으론 이걸 쓴다고 음식이 더 특별히 맛있어지고 그런건 모르겠네요.

미식가들의 레어 수집품인거죠. 뭐 지극히 저만의 생각입니다. 

 

 

몇년전부터 살까말까 살까말까 살까말까 하다가 못 샀던 소금집의 염장육..ㅋㅋ

이번에 그냥 이마트 새벽배송으로 관찰레 하나만 주문해봤습니다. 

아직은 품목이 다양하지 않은거 같아요..

 

한봉지가 3인분쯤 된다는데 전 기름진게 싫어서요..

딱 두피스만 꺼내 썰어서 약불에 기름을 내줍니다.

 

지난번에 계란물이 질질 흐르던 파스타를 기억하십니까...

이번엔 관찰레 기름을 베이스로 해서 신선한 계란흰자의 반만 쓰고,

온도도 따끈하게 유지한채로 흑후추도 슥슥... 

와 크림 한방울 안쓰고 진짜 이런 파스타가 되네.

 

으아아 난 진짜 가끔 나한테 너무 고마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돈주고도 사먹기 힘든걸 자꾸 먹여줘....

금방 낳은 계란과 관찰레로 까르보나라 하는 집 봤어여?

엔쵸비 직접 담구는 집 봤어여?

카아아 진짜 진짜 이런걸 먹을땐 뇌가 절여진다 라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간, 소스의 묽기, 면의 익힘, 모든게 완벽.. 

 

아관찰레는 기대보단 이하였어여. 삼겹살 맛집 맛이었음.

무슨얘기냐면, 소금과 함께 숙성되면서 고기+감칠맛+기름맛+소금맛이 잘 어우러졌는데요.

이렇게 힘들게 만들필요 없이 그냥 삼겹살에 소금이랑 미원발라 재워뒀다 튀기면 딱 이맛임.

 

딱히 저녁꺼리도 생각나지 않는날 편의점에 들렀다가

추억삼아 편의점 도시락을 사봤습니다.

음식이 맛이없어진게 아니라, 내가 변한거구나 라는걸 확실히 느꼈습니다.

반찬중 아무것도 입에 맞는게 없었어요..

가난하던 20대 초반 시절엔 도시락 폐기만 먹어도 잔칫날이었는데..

 

유사 스폰지고기, 물엿이7 재료가3인 반찬, 밀가루오뎅, 계란의 식감이 아닌 계란 등등.. 

결국 반을 못먹었어요. 좋게 생각해야겠죠.
음식보단 내가 더 아까운줄 알정도로 잘 먹으며 살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일주일 이상은 흰밥을 먹었기 때문에 그런지 식욕이 늘더라고요. 
이번엔 현미 보리 팥 강낭콩 렌틸콩 곤약..ㅡ.ㅡ

밥을 개선해서 지어 봤습니다.

 

냉장고 짬처리를 위해 쫄순이 끓였는데

(맛이 없었다고 한다)

 

남은 순두부를 또 처리하려고 된장밥을 끓였는데 역시 맛이 없었다고 한다.

혼자 살게되면서 생긴 새로운 습관은..

커피를 거의 먹지 않고 아침에 얼음넣은 크랜베리쥬스를 매일 마십니다. 

처음엔 건강때매 마지못해 먹었는데, 이젠 크랜베리 특유의 청량한 맛에 빠져들었어..

오히려 달지않고 시고 차고 상쾌해서 아침 갈증 해소에 최고라능..

 

저녁은 시메사바와 닭무침 그리고 싸구려 와인.

다시 먹어도 시메사바의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너무 우리가 잘 아는 정직한 고등어맛이어서..

 

마트에 수타면이 2500원에 4개 들었길래...

이건 무슨맛인가 궁금해서 사와서 아침에 떡라면으로 끓여먹었습니다.

자주 먹던 라면이 아니어서 그런지 스프는 뭔맛인지 모르겠더군여...무특성의 스프..ㅋㅋㅋ

근데 면이 좀 독특하더라고요. 전분이 들어가가지고... 감자면과 진라면의 사이일듯.. ㅎㅎㅎ
와아 내일만 일하면 또 연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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