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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일상일기/먹는일기

원룸생활 마지막 주..열심히 달린 외식 기록....

by 딸기별땅 2019. 12. 29.

이번주는...음.. 아니 일요일이니 지난주인가요?

크리스마스가 끼었었고.. 딱히 별 일은 없었어요.

선임들이 모두 바쁘셔서 그냥 대기하는 겸 책을 읽고 수학 문제집을 풀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요즘 '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 라는 책을 보고있는데..이거 꽤 유익한 책 이더라고요.

특히나 기획자나 UI쪽 디자이너들이 꼭 봐야 할법한 책이랄까...

전부터 궁금했던 중세 귀족들의 라이프가 들어 있어요.

요즘의 재벌들은 가진만큼 요구받는게 굉장히 많을것 같은데에 비해서

그 시대에는 그냥 남에게 농사만 시키고 놀고먹었을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인간이 정말로 모든걸 다 가지고 어떤 압박도 없는 상태에선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본능의 쾌락추구를 넘어선 엽기적인 행동을 할까,

아니면 여유로운 시간에 인류를 한단계 더 발전시킬만한 학문을 연구하는 데 쏟을까...

 

중세에 사람들이 불편한것을 어떻게 개선해 나가는지, 또 그 사이에서 생겨나는 심리의 변화라던지

지금 듣기엔 굉장히 우스꽝스러운 행동들이지만 당시에는 인식이 달랐다던지 

그래서 왜 현대에는 이렇게 하는지...이런것들이 쉽고 재밌게 나와있어요.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ㅎㅎ

 

자 이제 잡담은 그만 하고 ㅋㅋㅋㅋㅋㅋ 밖에 나가 먹은것들을 풀어 봅시다.

이제 다음주부터는 다시 아파트로 들어가기 때문에...외식 횟수가 다시 감소할 예정이거든요....

오토코에 또 들렀어요. 이날은 혼자 가서 다찌 자리에서 조용히 놀다 왔습니다.

바삭바삭한 도미머리구이에요. 도미를 왜 먹나 했는데 익은 생선살중에 가장 힘이 있다고 해야하나. 닭가슴살하고 비교해야하나..

조직감이 다릅니다. 지난번에 맛본 작은 도미랑 식감 차이가 있네요. 겉은 바삭~촉은 담백 촉촉합니다. 

요것도 처음 먹어보는 시메사바(고등어 초절임 회) 입니다.

정말로 의외의 맛이 났어요. 고등어 맛이 났습니다(응?) 

고등어 구이랑 맛이 똑같은데, 익히지 않아서 식감이 부드럽다. 딱 그정도의 차이?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평소같으면 그냥 지나칠법도 한데..고등어 밑에 깔린 저 깻잎 같은 놈...

깻잎은 아닌데 깻잎 같은놈.... 아! 이게 시소라는거구나! 냉큼 입에 넣고 씹어봤습니다.

꺄-아아악!!!! 깻잎+민트+화장품 맛!!!!!!!......시소야 그냥 우린 내년 여름에 우메보시 만들때나 다시 만나자....

샘물..샘물 뭐시기 하는... 배달의민족 앱에서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집이라 해서 주문해봤습니다.

비지찌개 2인분 12000원, 닭도리탕 1마리 15000원, 계란찜은 그냥 서비스로 왔습니다.

세상에 이 가격에 이런 양에 서비스라니...ㄷㄷㄷ 식당이 아니라 반찬가게라서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합니다.

라고 해도 나도 요리해먹는 입장인데 굉장히 저렴한게 맞습니다 -ㅅ-;

이브날 그냥 저녁에 잠들기 아쉬워서 '감자튀김!' 하고 외쳤습니다.

근처로 설설 걸어나와 수제맥주 한잔에 감자튀김을 먹고 왔어요. 맥주가 맛있긴 한데....

한잔에 5~6천원씩 하는데다가..맥주에 다른 옵션이 없어요...ㅋㅋㅋ 저~번에 회식때 보니 소주는 파는것 같던데.

크리스마스 당일 아침..이리 저리 돌아다니다...여러 사건을 지나...포기하듯 들어간 파스타집...

으어!!! 까르보나라 시켰는데 이게 무슨 까르보나라야!!!! 면은 급식 스파게티처럼 씹는맛이 없었고

해물뚝배기도 하나 시켰는데 저는 뚝배기파스타 라는 메뉴를 앞으로 살면서 절대 먹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뭐여 진한 토마토 소스맛도 아니고, 그렇다고 얼큰한 짬뽕 맛도 아니고, 이도 저도 아닌 단지 그릇만 뚝배기인 요리라니! 

 

두 접시 한 3만원 나왔는데..

뻥 안 치고 일년에 주방 10번도 출입 안하시는 우리 아저씨가 마늘만 넣고 만들어주는 파스타가 더 맛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엥간하면 동네 파스타집은 안가는게 좋겠네요. -_-

 

소문으로만 듣던 푸라닭을 시켜먹어 봤습니다.

추천받은 그냥 푸라닭 반, 고추마요 푸라닭 반으로 주문!

순살로 시켰는데 전부 닭다리를 쓰는가 보더라고요. 속이 촉촉합니다.

그런데 제 취향에는 딱히 맞지 않는것 같아서 한번 먹어봤으니 됬다~ 정도요.

 

맛은 있는데..치킨이 좀 축축하다고 해야하나. 기본도 딱히 특색이 없었고

마요네즈 뿌리고 할라피뇨를 뿌려준게 고추를 잘 살려낸 요리라기 보다는

그냥 짬밥 같아서....ㅡ.ㅡ;;드셔보신 분들은 모두 호평을 하는걸 보니..제가 취향이 남다른가 봅니다.

 

주말 아침..단칸방엔 딱히 요리할 재료도 없고 해서 또 아침을 먹으러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닙니다.

아...이때 짜증이 꽤 난 상태였어요. 속초 황태냉면을 판다는 식당을 찾아서 한참 헤맨 끝에 잔뜩 배고픈채로 들어갔더니

직원분들이 밥을 먹고 계셨고 마치 우리가 식사시간을 방해한 무례한 사람쯤으로 대하듯 (순전히 저의 느낌이었습니다)

'저희 밥좀 먹고 주문받을게요' 라고 딱 자르시더라고요.

 

저도 20대 초반에 식당에서 알바하고 그럴때 없는 식사시간 쪼개서 손님오면 밥 놓고 일했던 기억이 있었기에

우리가 너무 일찍 왔나? 그럼 민폐일수도 있겠네...좀 기다리죠 뭐.. 어디 영업시간 좀 보자....

10시 30분부터 오픈한다고 써있고...우리가 들어간 시각은 11시가 넘었고..

뭐지 이 당당함은 ㅋㅋㅋㅋㅋㅋ 순간 기가 막혀서 그냥 나왔습니다. 

 

거의 포기상태로 들어간 백종원 프렌차이즈 짬뽕집. 

아~ 이래서 백종원 백종원 하나보다. 면도 아주 쫄깃하게 잘 삶아져있고 짬뽕은 물론 짜장에도 불맛이 나는게

어지간한 동네 중국집보다 낫더라고요. 이거 먹고 기분 다시 풀렸음 ㅋㅋㅋㅋㅋ 

저녁으로 시켜먹은 굽네 볼케이노. 

정자동에서 가장 유명한 라멘집이라 해서 들렀는데 아이고 이번주 수확이 정말 없네요. ㅠㅠ

본래 한국에서 라멘에 대한 기대를 버리자라고 생각하고 감수했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먹은 라면들 중 가장! 맛없는 라멘이었습니다. 아니 뭐지? 먹고 있는데도 손님 계속 오더라고요.

면 상태 ㅋㅋㅋㅋㅋㅋ 왜 라멘집에 왔는데 잔치국수 면이 들어있어....?

아..먹어보면 다를거야...

아닙니다. 정말 그냥 불어터진 소면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식감이 형편 없었습니다. 국물은 괜찮았고요.

호기심에 주문한 마제소바. 비빔라멘이라고? 정말 쫄깃하겠군 기대하고 시켰는데

으얽 이놈도 딱히 쫄깃하지 않았는데다가 엄청 느끼했습니다. 원래 이런 요린가..?

오빠도 한마디 합디다... '느끼하다..'

 

느끼하고 식감없는 라멘과 느끼한 지옥의 비빔라멘을 오가다가 사이다로 속을 헹구고 그냥 다 먹길 포기..

어지간하면 국수를 잘 안남기는데 양이 많아서가 아니라 그냥 못먹겠어서 남기긴 처음인듯요..허허허

 

다음주부터 이삿짐이 좀 정리되고 나면~ 그때부터나 슬슬 다시 요리 해야겠네요.

한달간 외식하며 느낀점.. 외식이 때로는 매우 편하지만, 선택권 없는 연속 강제외식도 은근 고문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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