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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집밥

돌솥 전복내장밥 만들기, 전복 손질하는법 - 딸기별땅

by 딸기별땅 2019. 7. 2.

포스팅에 앞서서 혹 돌솥을 처음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https://journey-mim.tistory.com/16

 

돌솥 길들이기 / 버섯영양밥 만들기

하..이번엔 정말 힘들었습니다.. 곱돌솥 길들이기 먼저 하고, 영양밥 만들기도 할게여. 저는 장수곱돌솥인가 하는 업체껄로 샀고 2~3인분 크기입니다. 참고로 돌솥 길들이기는 스텐이나 코팅팬과 달리, 선택사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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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을 꼭 먼저 보고 오세요. 돌솥을 길들이지 않고 쓰면 금이 갑니다 !

 

 

 

 

오늘은 마트에서 죽은 전복을 싸게 팔길래 얼른 업어왔어요

포스팅전에 미리 경고해 드리는데 요즘같은 날씨에 죽은 해산물 내장 쓰심 안되여

그런데 너는 왜 먹었냐

저는 주재료로 집에있던 콩,은행,표고버섯과 전복을 썼고요

쌀은 멥쌀만으로 30분이상 불려서 체에 물기를 걸러 준비해줬어요.

대추같은경우 바로 지어먹을땐 맛있는데, 다음날 되면 밥알이 삭아서 안넣었어요.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 털어 쓰시면 되고 찹쌀 쓰셔도 좋아요~ 

 

우선 전복은 칫솔을 가지고 살 주변 검은부분들을 막 사정없이 박박박 닦아주세요

진짜로 박박닦아야 되요. 시커먼 게 벗겨지는게 보일거예요.

전복의 두개의 모서리중 특히 좀 지저분하고 복잡한 구조를 가진 부분이 입이거든요. 신경써서 닦아주세요.

 

그다음에 숟가락으로 한번에 내장까지 파내기는 어려워요.

살점이라도 파서 떼어주세요

 

그리고 나면 살점도 좀 남고,

껍질에 뭔 막같은게 남아요. 고걸 그냥 손으로 잡아당기시면 이렇게 징그러운 내장이 나옵니다.

손으로 잘 당겨 드러내서 접시 한곳에 잘 모아주세영~ 

(싱싱하지 않은 전복이면 그냥 내장 버리시구여...제 포스팅 보고 식중독 걸리면 안되잖아여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듯 전복의 두 모서리중 유독 복잡하고 지저분한 구조를 가진 녀석이

입이라고 했잖아여? 저는 가위로 잘라줬어요.

닭껍질 생선내장 혼자 잘 손질하는데, 전복은 진짜 손질할때마다 무슨 지옥에서 온 마귀같아요.

이빨 튀어나오는거나 뭔 기다란 줄같은거 나올때마다 아주 소름이 끼쳐서 이번엔 유난시레 장갑을 끼고 작업을 했어요. 

떼어낸 전복살도 찝찝해서 뒷부분도 칫솔로 박박 닦아준뒤 채썰어주고

표고버섯도 채썰어서 그릇에 담아두었습니다

아까 떼어낸 내장은 그릇에 담아서 가위로 마구 잘라준뒤

혹여 있을 비린내 날아라가라고 소주를 살짝 부어서 쌀 볶는동안 잠시 두었어요

불린 쌀을 담고 저의 애정 조리도구인 잘 길들인 돌솥을 약불에 올려줬어여~

(재료 안담고 달구심 안되여~이건 스텐팬이 아니라는 ㅋㅋ)

돌솥 없어도 되여 뭐 코팅냄비든 압력밥솥이든 전기밥솥이든 상관없습니다

참기름 한 스푼 넣어줬고요

국간장도 한 스푼 넣어줬는데요, 국간장 없으면 그냥 양조(진)간장이나 연두 소금 다 괜찮아요.

밥만 먹어도 맛있으라고 밑간을 해주는 거예요. 간을 하지 않아도 무방하답니다. 

살짝 볶아서 전체적인 쌀이 따뜻하겠다 싶을때 전복내장을 부어줬어요

저는 돌솥을 매우 아끼기 때문에 항상 나무수저를 사용해요. 잘 볶아주세요 

(무적이 될때까지 길들여서 며느리한테도 물려줄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뒤에 전복을 제외한 나머지 재료들을 싹 붓고 같이 끓여주시면 되는데요

 

여기서 물량 조절을 저는 실패했어요 ㅠㅠ

어차피 불린쌀이고 돌솥이라 물을 많이 부을 필요가 없고

밥알이 찰랑찰랑 잠길정도로만 부어주면 되는데, 요즘 이슈되고 있는 동네 적수현상 때문에

무거운 생수통을 들어다 붓는다고 잘못해서 왕창 들이 부었지 뭐에요 ㅠㅠ 

 

이때 센불로 올려서 바글바글 끓여주세요

끓이다보면 표면에 쌀알이 나올정도로 밥물이 줄어듭니다

 

이때 슬라이스한 전복을 부어주시구요 

뚜껑을 닫고 다시 약불로 줄여서 10분이상 익혀주시다가,

얘가 워낙 두꺼워서 뚜껑열기전엔 내부상황을 전혀 알수가 없는데

뚜껑 열어봤을때 타닥타닥 소리 나면 불을 꺼 주신뒤 10분이상 뜸을 들여 주세요.

뜸들일때 딴짓 하셔도 되요. 돌솥은 오빠 퇴근 한시간전에 완성해놔도

집에 도착하고 씻고났을때 퍼 주면 여전히 따뜻하더라구요 ㅋㅋ 보온이 완전 잘 되요. 

 

무거운 뚜껑이 닫겨야 압력이 제대로 들어가 맛있는 밥이 된답니다. 

뜸도 잘 들이고 난 뒤 완성된 전복밥이에여~

 

사실 저도 이 포스팅 올려놓고 계속 시행착오 겪어보니까

솥밥 잘 만들려면 불린쌀을 넣고 볶다가 처음부터 딱 쌀이 잠길만큼 넣고 뚜껑닫고

강불 팍 올려야 압력 받아서 예쁜밥 나와요(그냥 하시면 안되고, 돌솥 길들이기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오)

예시로 지은 밥 하나 보여드릴게여

밥 이쁘져?ㅋㅋ 제가 느낀 포인트는, 쌀을 잘 불려주시되

밥물도 최대한 적게 잡아 주어야 무르지 않고 예쁜 밥이 나오는것 같아요. 

 

전복밥 이야기를 마저 하면, 요렇게 대충 퍼서 양념장 밑반찬이랑 차려줬어요.

오늘은 전복밥 치트키라고 국도 안 줬어요 ㅋㅋㅋ(하지만 밥이 이날 꽤 질었답니다 ㅠㅠ)

양념장은 사실 설명 안하려고 했어요;;;

양념장을 못 만드는 사람은 없을것 같을정도로 간단해서 ㅡ.ㅡ

대파 가득 담고, 대파가 잠길듯 말듯 하게 간장 붓고(여기까지만 해도 됩니다),

제 취향대로 설탕 살짝 식초 살~짝에, 고춧가루 참기름 참깨가루만 넣어주면 되거든여.

비율이라고 말하기도 참..ㅋㅋ

요렇게 만들었답니다. 저희집이야 뭐 막먹어도 원체 탈난적이 없어서 이렇게 대충 먹지만(;;;),

날씨가 더우니 어패류 조리시 신선도 반드시 체크해주시고요

특히 아이 있는 집이면 절대로 죽은 해산물의 내장을 가지고 요리하지 마세요 ㅋㅋㅋㅋㅋ

가능하면 저렴하고 작은 전복도 좋으니 신선한 해산물을 사용하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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