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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일상일기/제품리뷰 후기

다이소 알비료로 죽어가는 상추 살리기, 상추 기르는법

by 딸기별땅 2021. 8. 21.

저는 지금까지 수년간 키워봤던 결과,

식물 기르기에 재능이 없는것으로 판단이 되었는데요...

(그동안 수없이 죽인 보리, 귀리, 고추, 상추, 바질, 차조기야 미안하다..)

 

수많은 살생을 저지르고도 멈추지 못하는 딸기별땅씨.

또 상추를 심습니다.

 

사실 계속되는 실패 덕분에 해결책 찾다보니 홈가드닝 지식이 꽤나 늘었어요.

ㅋㅋ 많은 실패 -> 많은 해결책 획득.

보통은 그냥 새 흙에 새 씨앗 심고 물만 잘주면 무난히 자라는 법인데...

전 이 흙에다 식물을 계속 다시 심었거든요 -_-;;

7월 6일자 순조롭게 상추 새싹들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8월 21일이나 되었음 -_-;)

 

7월 24일

조금씩 자라는거 같긴 한데 엄청 더디네요(이때도 일부는 잎 겉이 타고 썩기도 함..)

동생 상추 보면 2주만에 상추모양이 갖춰지던데 ㅠㅠ

 

그와중에 새싹보리는 왜 잘자라나했더니

얘네들은 원래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고...

 

그러던 지난 8월 14일 ㅡㅡ;;

한달하고도 일주일이 지났는데

상추가 아니라 얇은 줄기나물처럼 시들시들..픽픽 쓰러짐... ㅠㅠㅠ

 

동생이 물을 자주 줘 보라고 하기에

지난 한주간 물을 좀 열심히 줬는데

ㅠㅠㅠ 역시나 좀더 자라긴 했어도 시들시들하긴 매한가지...

 

다이소에 여러 알비료들을 비교하다가

왠지 디자인이 신뢰가 가서 (-_-;; 세련된 디자인보단 이런게 좀 낫지 않을까?;)

회사 점심시간을 이용해 사왔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설명서대로 밥 한숟갈 정도만 퍼서 살살 뿌려주고 물을 다시 줬어요...

 

그리고 다음날....두둥.. 

???

바로 하루만에 파릇파릇하고 튼튼해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8월21일)

아 흙에 영양분이 부족했구나..

 

지난 20일에 알비료를 줬으니, 8월 25일, 5일이 된 모습입니다.

안타깝게도 알비료를 준 날 부터 5일 내내 흐리고 비오는날이 계속 되어서

햇빛을 제대로 보지 못한 상추들이 기대보단 더디게 자라곤 있지만

햇볕 쨍쨍하던때보다 알비료 주고 흐린상태가 훨씬 빠르고 튼튼하고 푸르게 자라고 있습니다.

 

거기다 중간중간 저 새싹들 보이시나요?

20일날 새로 뿌려둔 바질씨앗이 3일뒤인 8월 23일부터 쭉쭉 뻗어나왔습니다;

9월 10일 슬슬 적상추의 모습을 갖춰가고있습니다.

이때도 생각보다 성장이 더디길래 상추들을 잠시 옮겨두고 밭갈이를 한번 해줬습니다.

알고보니 전에 키우던 새싹보리 잔뿌리들이 영양분을 다먹고있네 -_-

(밭갈이 후에는 이전에 심은 식물들의 뿌리나 잎들이 죽고 분해되어 다시 양분이 됩니다)

 

밭갈이하면서 전체적으로 알비료도 넉넉히 3밥숟갈 정도 섞어줬고요..

 

9월 18일. 성장이 놀랄만큼 빠르지 않다면 3일~7일 단위로 비료를 더 주세요.

2주단위로 택도없는 저같은 흙도 있거든요 -_-

이전에 다른식물을 심었던 흙이라면 영양분이 부족해서 느리게 자랍니다.

 

원래 식물들이 삘받으면 반나절마다 깜놀할정도로 많이자라야하는데

이제서야 제대로 자라기 시작하는거 같네요..

 

위에 사진 이후로 딱 하루지났는데 성장속도가 놀랍습니다.

이게 정상적인 성장 속도에요...

몇달전에 다 죽어가던 그 상추 맞냐... 가슴이 웅장해진다...

정상적인 성장속도를 되찾고나면 비료 주기는 중단해주세요. (요것도 과하면 식물에 해가 됨)

 

여기서 더 좋은 땅으로 개선해주고 싶으시다면...

 

상추 겉부분 일부를 솎아낸 모습

계속 식물을 키우다보면 염류 집적이 일어나서 못 쓰는 땅이 되어 버린다고 합니다.

(프로개라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배움..)

 

이때 쓸수있는 방법 한가지는 새싹보리를(밀, 귀리 가능) 아주 길게 키우고 나면

요놈이 흙속의 온갖 영양소는 물론 무기염류까지 다 빨아먹고 자라게 된다는데요...

저 위에 보시면.. 하필 이전에 키웠던게 새싹보리였음..ㅋㅋㅋㅋ

어쩐지 저 흙에서 다른 식물은 다죽는데 새싹보리만 잘 자라더라 -_-

 

새싹보리 싹 다져서 밭갈이 한번 해 줬죠...

지금 제 흙은 무기염류가 제거되고 새싹보리가 분해되고 있어서

토양이 이상적인 상태가 된 모양입니다.(얻어걸렸다!)

 

또한 계속해서 비료를 주며 식물을 기르게되면 토양이 산성화가 된다고 하는데요,

저는 지금까지 한달간의 비료 펌핑으로 상추를 키웠죠.

토양 중화를 하기 위해서는 계란껍질가루, 석회, 숯가루 같은것을 사용할수 있습니다.

 

저는 쿠팡에서 왕겨숯(훈탄)을 2천원대에 구매해서 흙 위로 뿌려주었어요.

수분조절 및 토양 중화, 무기염류 제거에 탁월해서 흙에 섞어서 쓰면 좋다는데요~

저는 일단은 뿌려두고 다음 화분정리할때 섞어주려고 합니다. 

 

 

상추를 종종 솎아 먹고 나서 10월 10일 모습입니다. 

심지어 상추 하나는 꽃까지 피었군요 ㄷㄷ

알비료는 자라는거 봐서 1~2주 단위로 한숟갈씩 뿌려 줬어요.

 

 

정리

식물이 더디게 자라는 흙에서는

1. 흙을 한번 싹 뒤집어 엎어서 밭갈이를 해주어야함

2. 비료로 흙의 영양분 보충

3. 충분한 햇빛을 받고 있는지 확인

이렇게 3가지 방법을 시도해볼수 있겠고

 

추가적으로 토양 개선을 위해서는

1. 새싹보리나 귀리 심어서 염류 흡수 -> 길게 자라면 다져서 밭갈이하여 양분보충

2. 탄소, 탄산칼슘류(계란껍질, 석회, 숯가루 등) 보충해주기

이런 방법을 사용해서 가꿀수 있습니다.

 

뭐 이도저도 귀찮다~~ 흙 버리고 새로 사는게 가장 속편하다는데...

저는 있는흙을 개선해서 쓰고 싶은 욕심에..

 

또한 병충해에 감염되어서 시들거릴수도 있는데요

과산화수소수 10배정도로 희석한 물을 주기적으로 흙에 분무해주세요.

저는 두어번 하고나니 벌레한톨 없이 깨끗하네요.

이쯤하면 정말 어지간해선 다시 살릴수 있을거에요... ㅋㅋㅋㅋ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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