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bti이야기

개발자라는 직업을 선택하길 잘했다

by 딸기별땅 2022. 8. 16.

오늘 화상 미팅이 있어서(미팅 싫어함) 아침부터 이런저런 잡생각으로 누워있었는데

결론은 이 직업을 선택해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생각엔 장단점이라고는 하나 같은항목도 누구에게는 모두 장점이고

누구에게는 모두 단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 일에 정량이 없다.

같은 업무여도 업무량을 측정할수가 없습니다. 

누군가는 10시간 걸릴 일을 누군가는 10분에 끝낼수 있고

간단해보이지만 오래걸릴 때가 있고, 복잡해보이지만 금방 끝날 때도 있고, 

똑같이 10줄을 코딩했어도 실제 내용이 품고있는 생각의 양이 다릅니다.

이게 신입때는 하루에 8~10시간씩 뇌 털리고 집에오면 죽을거 같은데

짬밥 좀 되면 하루에 2시간만 집중하고 생색만 잘 내면 회사에서 뭐라고 못합니다. 

 

2. 방해받지 않을 권리

개인적으로 수시로 자리에 찾아와 말거는 것, 잦은 사적 농담, 

굳이 그럴필요가 없어보이는데 미팅을 자꾸 요청하는것 굉장히 싫어합니다.

귀찮게 하면 '당신 부탁때문에 개발일정 밀린다' 라고 말 해두고 공지하면 되죠. 

집중력이 곧 생산량이기 때문에 집중할 권리를 어느정도 보장받을 수 있고,

보통 개발팀만 있는 부서실은 타 부서에 비해 굉장히 조용한 편입니다.

다만 하루종일 혼자 모니터만 보는게 누군가에겐 정말 끔찍한 일일수도 있겠네요. 

 

3. 보이지 않는 업무

이게 기획이나 디자인업무의 경우 눈으로 쉽게 볼수 있기 때문에

타 부서에서 이러쿵 저러쿵 아는척하면서 지적하고 평가할 수 있는데

개발같은경우는 QA가 사용해보고 사용성에 대한 지적만 할 수 있지

업무 자체를 평가하고 참견할순 없습니다. 같은 팀 내에서라면 몰라도요. 

종종 큰 회사들은 코드 리뷰를 한다는데, 보통은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 시니어 개발자들이 신입봐주는거 아니면 남의 코드는 그냥 둡니다. (니 알아서 해라)

 

4. 높은 월급

이건 사실 스스로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데요. 

2~7년차 사이에 이직 2~3번가량 해주고 연봉 3-4천 구간을 넘어야 합니다. 

이직을 해야된다는건, 이력서를 다듬고 프로젝트를 쌓고 기술을 공부해서

타 회사에 입사시험을 다시 통과하고 새로운 일을 해야한다는 얘기입니다.

그 안에 저 구간을 못 넘으면 평생 연봉 2천대를 벗어날수가 없고 이직도 어렵습니다. 

개발자는 오래버틸 사람이 아니라, 회사에 필요한 능력을 갖춘사람을 뽑기 때문에

안일하게 월급받고 한회사에서 오래 있으면 안됩니다.

어딜가서 어떤 프레임워크나 언어, OS를 쓰건 가리지 않는 '업무적응력'이 좋아야 해요. 

 

구간을 한번 통과해두면 기술직이므로 평생 일자리나 돈걱정 없이 살 수 있습니다. 

직장을 다니지 않아도 경력직들은 파견si를 나가면 부르는게 월급이죠. (월 500~800)

회사가 요구하는 조건이 많을 경우엔 구인이 어려워서 

저처럼 집구석에서 몇달동안 안나가면서 월급을 받을수도 있습니다 -ㅅ-;

 

 

단점 하나

위의 4가지 장점에 따라오는 책임으로써 개발자는 집중을 해야하는 직업입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날, 멘탈이 좋지 않은날, 몇일째 원인을 알 수 없는 버그 등등...

그런때는 스트레스를 꽤나 받네요. 패닉상태가 오기도 하죠...

하지만 시간은 계속 가고 주변에선 쪼아대고.. ㅋㅋㅋㅋㅋ

 

굳이 적성에 맞는지 파악하는 방법이라면..

성인이 된 뒤에도 책 하나를 하루종일 또는 밤새서 진득히 읽을수 있거나

궁금한게 있다면 몇시간 몇일이고 알때까지 검색할만큼 집요하고, 

스스로가 생각에 집중해서 잠기는걸 즐기는 사람이라면 적성에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저도 힘들땐 뇌를 빼놓고 바보상자나 만화를 시청하기도 합니다만..

 

요새 일하기 싫으면 눈감고 누워서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집중하면서 조는데 그럴때 오히려 마음의 평화를 찾네요.

코드로 옮겨야겠다 싶으면 일어나고. 저는 적성에 아주 잘 맞는거 같아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