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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이야기

[intp]약간은 특이한 나의 특징 - 철저한 개인 주의자

by 딸기별땅 2019. 8. 2.

간혹 인팁 글로 보러오시는 분들도 있는데,

관심이 영 뜸해지기도 하고, 쓰다가 오글거려서 여러번 삭제했네요.

아 사실 이 포스팅도 어쩐지 제목부터 오그라 드는데...

 

물론 이 포스팅의 전제로, 그냥 제 얘깁니다. 인팁이라고 다 같지는 않겠죠?

그간 연애나 인간관계 경험담을 가지고 이야기를 좀 풀어볼게요 ㅋㅋ

글을 다 정리하고 보니 온통 '싫어요 싫어 싫어 날 좀 내비러 둬' 를 풀어쓴 것 같군요.

 

 

1. 나와 연관이 없으면 전혀 관심 없음

모든 게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데, 보통 사람들이 자기 위주로 생각하는 그런거랑 좀 달라요.

남의 외모에 일절 관심없고, 연예인도, 분위기 좋은 카페, 유행하는 영화도 관심이 없습니다.

그 이유가 좀 특이한데, '남이 예쁘고 잘생긴거, 남이 못생긴거' 랑은 저와 상관없기 때문이고

'저 카페가 의자가 예쁘고 인테리어가 예쁜것' 역시 나랑 상관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내가 만든것, 내가 한 화장, 내가 입은 예쁜옷, 내가 배운것, 내 사람, 내 시간, 내 기계 이런건

보고 또보고 화장실, 회사에도 데려가고(?) 엄청나게 아낍니다. 굉장히 즐겁게 일하던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매일저녁마다 아웃풋 틀어놓고 밥먹었습니다. 내가 만든거니까요 ㅋㅋㅋㅋㅋ

 

내 사람이란 단어가 있는데, 그 바운더리에 있는 소수의 사람들에게는 특히 각별하지 싶어요.

특징으로 평소에 한마디도 안 하던 인간이 말이 엄청 많아집니다.

하루종일 있었던일 생각한거 구구절절 읊어대고 궁금한건 어찌나 많은지.

관심있으면 꼭 이성이 아니라 친구더라도 근황이나 살아온 삶이나 오늘 있었던 일 그사람의 생각 모두 궁금하잖아요?

쭉 읽어보시다 보면 느끼시겠지만, 바운더리 안과 밖의 차별이 특히 심한거 같아요 저는.

 

2. 혼자 잘 놀고, 외로움을 타지 않음

무언가에 혼자 몰두해있는 시간이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타인이 그것을 깨고 들어와 '내 시간' 을 뺏으려 들면 스트레스 받습니다.

흔히 인팁들이 사교모임을 안좋아한다고 하죠. 그게 그런 맥락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집단에 속하면 사람들이 저를 인싸로 집어넣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같이 해야되는게 뭐 그리 많은지, 혼자하면 더 금방 처리할일을 같이하자고 하거나

관심없다는데 게임, 영화, 드라마, 놀이문화같이 유행타는거 같이하자고 계속 공감 요구하며

조르는거 진짜 부담스러워요.. 겜할때도 자유가 통제 당하는 느낌이라 파티사냥 안함..

 

특히 한국문화가 유독 그게(집단주의) 심해서 저는 사회생활을 못 견디겠더라고요.

혼자 밥 먹는게 남 눈치 안보고 내가 원하는 금액으로 원하는 식사를 하고 싶어서인데

왜 혼자먹냐 같이먹자 오늘은 같이먹자 이런거 싫어요 싫다고 싫어 필요없어 제발 호의좀 베풀지 마..ㅠㅠ

 

사회생활에서 제일 힘든게..친구 사귀는게 힘든 게 아니고,

친구하기 싫은데 들러붙는 사람들 떼어내느라 힘들어요. 이성만 그런게 아니라 동성도요.

 

 

3. 친구나 애인에게 바라는거 별로 없음

그런 제가 가끔 친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의 친구나 애인은 키가 클 필요도 몸매가 멋질 필요도, 성격이 좋을 필요도, 

얼굴이 멋질 필요도, 대기업에 다닐 필요도, 대단한 학벌도, 좋은 집안도 모두 필요가 없습니다.

배경이 중요한게 아니라, 작은 일이더라도 '스스로 무엇을 이뤘느냐' 가 훨씬 유익하고 재밌는 이야기이죠.

그런 저에게 신나게 배경을 어필하는게 두세번쯤 보이면 기피대상이 됩니다. 되려 사람 구려보여요.

 

사교는 싫지만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대화했을때 내 생각에 생산적이고 즐겁고 가치있는 대화가 진행이 되어서

신나게 의견을 펼치고 과정을 나누고 결론을 내고 이런걸 상당히 좋아합니다.

 

저희집은 식사시간 내리  프로젝트 경험담, 사물이나 사람의 특징에 관한 이야기, 새로 알게된 사실,

뉴스 이야기, 정치 이야기, 제품과 기업 이야기까지 의외로 엄청 많이 대화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UI/UX디자인에서의 유저 경험의 단계에 관해 신나게 떠들다가 10시 반이 되서야 출근하더라구요.

친가족과도 한집에 못살정도로 타인하고 못사는 성격인데도 이 인간과는 3년째 죙일 같이 먹고 수다떨고 잡니다.

 

친해지고 싶다면, 인팁의 특이한 관심사를 잘 들여다 보세요. 게임이든, 특정 제품이든, 일이나 취미든요.

아는것이 없다?그럼 그냥 포기하시는 게 서로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안되는건 안되는거임.

4번에서 다시 얘기하겠지만, 모르는거 아는척하다 걸려봐야 미움만 삽니다. 차라리 질문을 하는쪽이 나을 듯?

 

4. 말 안하는 이유는 대화할 가치가 없기 때문

왜 말을 안 하느냐고 계속 말을 거는 분들이 착각을 하시는데, 수줍어서?아닙니다. 

상대방을 좋게 생각하는 경우, 말을 걸어주면 농담도 잘 던지고 개인 이야기도 곧잘 해요.

너무 말 안했나 싶으면 먼저 가서 말 걸기도 하고요.

 

학창시절부터 나름 유머러스해서 친구들에게 인기가 조금 있었습죠.

그런데도 계속 말을 안한다는건, 전혀 관심이 없거나 또는 정말로 싫어서임...

 

보통 비 이성적이고 감정만 앞세우는 사람, 입만열면 틀린말 하는사람,

집단주의로 행동하는 사람, 능력이 아닌 나이나 직급으로 권위 내세우는 사람,

아마 이런 말들은 intp관련 글들에서 숱하게 많이 보셨을거에여. 

 

집단으로 몰려다니면서 쟤 별로지 않니 남 뒷담화 하고, 시끄럽고 목소리크고 이런분들

딱 잘라서 말하건대..미-개해 보여서 어울리기 쪽팔립니다...

인터넷이니까 솔직히 말함 ㅋㅋㅋㅋㅋㅋㅋ

 

 

5. 작정하면 절대 지지 않음

한때는 성질머리가 쌈닭 같아 어디서 지고다닌 적이 없는데,

지금은 싫은 사람이 있더라도 싸우는것 자체가 피곤하고 이미지에도 안 좋은것 같아서

그냥 상종을 하지말자 하고 말을 짧게 줄이고 기피하는 편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싸울때가 있습니다. 귀찮아서 상종 안하고 참고 넘어간것이,

만만해 보였는지 수차례 경고를 해줬음에도 눈치없이 정도를 지키지 않을때.

온갖 수단을 동원해 망가트립니다. 그쯤 되야 그만하니까요;

참고로 남을 괴롭히는데에는 전혀 취미가 없습니다. 1번에서 말했듯 타인한테 관심 자체가 없기 때문이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가 귀찮음을 무릅쓰고 타인을 괴롭히기에 이르렀다면....

이미 수없이 보낸 경고를 무시했기 때문이죠. 살면서 딱히 부당한 상황에서 져본적이 없어요.

기억에 남는게 친해지려고 억지부리다 거절당한 사람, 봐주니까 계속 악의적으로 툭툭 시비 던지는 사람,

내 당연한 권리를 빼앗거나 잔머리를 굴려 속이려고 드는 사람 등등...

 

 

재미있게 보셨나요? 재미 없으셨다고요?죄송합니다.

이게 뭐라고 네시간째 글을 썼다 지웠다 하면서 놀고 있었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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