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진짜 육수내서 평양냉면 만들어보기

어릴때부터 북한식 냉면을 먹고 자라서 

분식집 식초설탕범벅 냉면 진짜 싫어하거든요...

이 레시피는 육향 그득한 이북식 물냉면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딱! 입니다.

 

육수를 진하게 우려내면서도 조미료를 더해

딱 식당맛 또는 그 이상의 맛이 나오도록 준비해봤습니다. 

진짜 육향 진하고 맛있습니다. 

 

[육수 재료 - 4인분]

해물: 북엇살 약간, 북어 머리 하나, 건새우 한큰술

육류: 돼지고기 400g, 소 사태살 400g

야채: 대파 한 대, 양파 반 개, 마늘 다섯 톨, 생강 한톨 편썰은것, 무토막 손바닥만큼

향신료: 후추 10알, 월계수잎 작은것 1장, 청주 1/2종이컵

간맞추기: 국간장 1국자, 소금 2큰술, 다시다 1큰술, 미원 1작은술, 설탕 2큰술, 식초 2큰술

 

** 육수재료는 취향이나 냉장고 사정대로 준비하세요. 해물, 닭, 돼지, 소 모두 ok

**통후추없으면 순후추 써도 됩니다. 월계수잎 제외 가능합니다. 청주대신 소주 1소주컵 가능

**국간장대신 간장 됩니다만 색이 검어지구요

**조미료는 꼭 넣는것을 권장합니다. 

 

[고명 및 기타 간]

무절임, 오이와 삶은 달걀 취향껏, 겨자와 식초 소금 

 

저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동시에 사용했는데요

핏물 최소 1시간 이상~ 반나절 가량 찬물에 담구어 빼 주세요. 

 

일반적인 평양냉면은 소고기와 닭고기를 삶고 동치미육수를 섞는것이 보통이구요

진주에서는 해물육수를 내고, 강원도에선 황태육수를 내고, 황해도식은 돼지고기만 사용하는데

육향은 돼지고기만 쓰는쪽이 가장 진하기 때문에 고기냄새에 민감하다면 돼지고기를 빼셔도 됩니다. 

 

집에 겨자가 따로없고 겨자분만 있어서 뜨신물에 발효와 쓴맛 빼기를 합니다..

무우도 얄팍히 썰어 식초 2, 설탕 1, 소금 0.5큰술 넣어 30분 정도 절인뒤

한번 헹궈서 꾹 짜서 한쪽에 담아둡니다. 

먼저 대충 냉장고에 박혀있는 무, 마늘, 파, 양파, 생강 요런거 넣고

월계수 통후추 있으면 넣어 주시고...없으면 없는대로 넣지 마시고..

저는 황태머리가 굴러다니길래 하나 넣어 줬습니다. 

 

핏물이 빠진 고기도 넣어주고 최소 2시간 정도는 삶아주도록 합니다. 

2시간동안 물을 솥에 채워가면서 끓여주세요

저는 다 끓이고 나니 4리터 나오더라구요. 

 

이제 일차로 육수재료들을 체로 싹 건져주고요

간을 맞춥니다 국간장 1국자, 소금 2큰술, 다시다 1큰술, 미원 1작은술, 설탕 2큰술, 식초 2큰술

그런뒤 상온에 식혀둡니다. 거른다고 걸렀지만 기름과 불순물이 약간 있네요. 

 

고기들은 건져서 잘게 찢거나 편썰어서 보관합니다. 

 

다 식은 육수는 체 위에 면보를 얹어서 한번더 맑게 걸러줍니다. 

 

그런뒤 최종점검(?)에 들어갑니다. 육수의 간을 보세요.

기본 밑간은 다 되어있으니 소금이나 설탕만 가지고 맞추시면 됩니다. 

이번에 육수가 너무 진해서 우리집은 물을 넉넉히 섞어서 다시 간을 봤어요. 

요건 선택사항인데요 육수의 일부분은 덜어내서

30분~1시간 간격으로 잘 저어가면서 살얼음을 만들어주세요.

더 쉽게 만드는 방법들도 있다는데 저는 그냥 이틀 꼬박을 육수와 전쟁했네요 

면은 시판면 사둔게 있어서 30초~1분 사이로 삶아줍니다. 

 

망할놈의 스뎅 면그릇에 제 모습이 비추는군여

면을 잘 타래말아서 놔주고

미리 준비해둔 고명들을 얹고 살얼음과 냉장육수를 섞어 부어줍니다.

 

크아아 대단하다 딸기별땅!

 

진~~한 육향에 약간의 조미료와 양념 밸런스를 더하니

유명 맛집 부럽지가 않습니다. 크으으~~~ 

이 맛이 싫으면 설탕 식초를 더하면 평양냉면을 싫어하는 사람도 맛있게 드실수 있답니다.

 

물론..

요리에 감이 좋지 않고서야 간맞추기도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려, 손도 많이 가는지라 사먹는게 답이긴 하지만...

저처럼 도전 정신이 투철하시다면 여름 가기전에 한번 해먹어 보세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