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눈 번쩍 뜨고 일어나서
엊저녁 마켓컬리에서 시킨 물건들을 받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당...
진짜 세상 너무 좋아졌어.. 주말에 마트를 안가도 되다니..!!
15년도에 혼자 살때만 해도
장한번 보려면 꾸역꾸역 땀 줄줄 흘리며 무거운 비닐봉투를 들고 집에 왔는데..
울 아저씨랑 살고 부터는 남자가 장바구니 들어주니 그렇게 좋더니만...
이젠 장바구니도 안들어도 되는 세상이야....
이건 사실 오늘꺼는 아니고
어제 초저녁에 왠일로 제가 꾸벅꾸벅 졸다가 잠이 들었거든요
아침잠을 더 자면 잤지 낮잠은 절대 안자는데 이 더위에 출퇴근하는게 힘들긴 힘들었나 봅니다;;
아저씨는 시댁에 좀 다녀온다길래 그러라고 하고
체력이 부쳐서리 냉동 돈까스 두장 꺼내 튀깁니다...
지지난주에 산 엔다이브는 먹어도 먹어도 줄질 않길래
강제로 돈까스 밑에 깔아버림 ㅋㅋㅋ
그리고 낮에 만들어둔 키토김밥을 꺼내놓고 오빠 기다리는데..
뭥미...?
밖에서 먹을거 잘 안사오는 양반인데
족발도 못먹는 사람이 왠일로 족발을 사서 툭 던지고 다시 나가네?
기운없어서 겔겔거리는게 안쓰러워 보였나 -_-;;;
가끔은 이런 작은 이벤트 아주 감동이라구...
덕분에 김밥에 돈까스에 족발까지 완전 잔칫상이 되버림 ㅋㅋㅋㅋㅋ
이제 본격 오늘 시작~~
어제 잘 먹고 쉬었으니 다음주 평일을 준비해야 하는것이 주부의 의무.. 는 아니고..
입맛이 아주 지롤맞은지라 사먹으면 불만이 많기 때문에
제손으로 먹을거 다 준비해놔야 됩니다. 순전히 내가 문제임 -ㅅ-
요건 처음사본건데요 와사비잎 입니다. 쌈 싸먹는다고 하던데
진짜로 알싸~한 느낌이 아주 약간 있지만
그게 뭐 대단해서 굳이 이걸로 쌈싸먹어야지 이런 느낌은 아니었네요..
여름이니 대표 구황작물인 찰옥수수랑 감자도 사카린 소금 부어서 좀 삶아놓구...
요새 이상한 외국 옥수수가 유행하던데
난 뭐가됬든 새까만 찰옥수수가 제일 좋음...
사실 저의 진짜 목적은 잎이 아니라
잎을 사면 딸려오는 줄기였음 ㅋㅋㅋㅋㅋㅋㅋ
와사비츠마 먹어보고 싶어서 제조에 들어갑니다.
다진 와사비 줄기, 소금, 물엿, 미원, 와사비 약간, 식용유 약간,
레몬즙, 구연산(?), 잔탄검(????! 그게 왜 집에있어?) 을 넣고 잘 섞어주면 끝.
생선회나 고기와 곁들여먹습니다.
고구마줄기 반찬이 먹고싶어서 고구마줄기도 하나하나 까줍니다.
솔직히 까면서 스스로가 원망스러워짐
왜 사서 고생하냐고 ㅋㅋㅋㅋㅋㅋㅋ
겨우내 말려둔 보리굴비도 두마리 꺼내 삶아서 바르고...
그쯤되니 걱정되는지 오빠가 '주방일이 대체 언제 끝나는거야?' 라고 물어보네요
진짜 오후 5시 다되서 오늘 일과 끝났다는;;
완성된 와사비츠마와 내일 도시락반찬인
고소~한 고구마줄기볶음과 쫄깃 짭짤한 보리굴비~~!!!
밖에 나가서 사먹으면 돈도 돈이지만 대체로 만족도가 영 떨어져서요...
걍 내손으로 만든게 제일 고급이고 건강하고 맛있어 ㅋㅋㅋ
와사비줄기 절임도 반나절 숙성시켜 먹었는데
회나 고기에 곁들이면 좋을거 같긴 한데
단짠 감칠맛 쏘는맛 조합이 잘 맞춰져서 시판제품보다 맛있을거 같긴 한데...
글쎄 굳이 뿌리와사비를 놔두고 완제품을 비싼돈주고 사먹을건 아닌거 같았다능..
이것역시 저의 지랄맞은 입맛 때문에 사서 고생해 만든 모닝빵 샌드위치 ㅋㅋㅋㅋㅋㅋ
2주간 아침에 샌드위치나 삼각김밥을 종종 사먹었는데요
삼각김밥은 너무 큰것만 팔거나 먹고싶지 않은것만 팔때가 있어서
가끔 카페에서 샌드위치를 사먹었는데
샌드위치를 반쪽씩만 팔아서 가볍게 먹기 참 좋긴 했는데
불필요한 감자샐러드랑 빵이 3겹인게 불만이어서 직접 만들었어요...
뭐든..불만이면.. 직접 하면 됨.. ㅡ,.ㅡ ;;;
그리고 사서 고생하는거....
이렇게 다음주 먹고살것 준비도 다 끝났습니다~~
이제 진짜 쉬어야지.... 다음주 살인 더위를 견디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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