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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일상일기/먹는일기

간소해지는 우리집 일상과 주부의 분노...

by 딸기별땅 2022. 5. 14.

2016년부터 시작한 주부놀이는 18~20년 사이에 정점을 찍고

현재 주부생활의 역행처럼 보이고있는 6년차의 딸기별땅씨.

이래저래 밥 문제로 참 오랜시간 투닥임이 많았습니다. ㅡㅡ;;

 

다른집은 밥 달라는 삼식이 남편때문에 고생한다면,

우리집은 좀 한층 더 심각한 다른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차라리 그냥 삼식이면 아이구 이 삼식이!하고 챙겨 주지

 

스스로 절대 챙겨먹지도 않으면서 매일같이 약올리기만 하는거에 지침.. ㅠㅠ

진짜 할말 하않이라 다 적진 못하고

7년가까이 당한사람 입장에선 진짜 참을만큼 참은거임..

 

아침에 커피만드는것이 영 귀찮아서

저렴한 아쌈홍차를 주문하고

집에있던 정산소종 홍차와 동시에 진하게 내려서 맛을 보았습니다.

정산소종은 중국이 원산지, 아쌈은 인도네시아가 원산지인걸로 알고 있는데요.

 

둘다 공통적으로 홍차이기 때문에 상큼한 발효취가 있지만

정산소종은 중국 차 종류의 구수한맛이 나고, 아쌈이 톡 쏘게 상큼합니다.

차로 마실땐 담백한 중국차가, 밀크티로 마실땐 아쌈이 더 어울릴거 같음.

 

집에 어쩐지 고기들이 냉장고에서 소고기 돼지고기 할거없이 나동구라 다닙니다.

급히 처리용으로 다져서 떡갈비도 하고 양념구이도 합니다.

굽기는 아저씨한테 부탁하고 마트 다녀옴..

 

그런데 요새 건강에 이상이 생긴건지 3~4일정도 입맛이 없습니다.

정확히는 식욕이 없는게 아니라 그냥 미각이 없는 느낌...

친구녀석이 집안 스트레스때문에 그러는거 같다고 나와서 같이 밥 먹자길래,

나가서 술한잔 하면서도 음식은 끼작끼작..

근데 신나게 놀고 돌아온 다음날 아침 기가막히게 미각이 돌아옴 ㅡㅡ;;

 

그리고 다시 저녁부터 미각 상실 ㅋㅋㅋㅋㅋ

진짠가? 우연인가? -_-;

 

올해도 날이 따땃해지면서 어김없이 오이지를 담급니다.

오이지를 담그기 시작한게 지금 4년차 정도 되었나? 

 

원래는 오이지는 마트에서 사와다 무쳐먹는 음식이었는데, 

담궈먹기 시작하고는 시판오이지 더이상 안 사 먹는다는..

이전까진 한 10~20개씩 조금씩 담궜는데 이번엔 바로 반접 사왔습니다.

 

오이 사면서 보니 싱싱한 완두콩도 보여서 한바구니 사와서 까고,

 

반정도는 소금넣고 물에 삶아서 까먹기

아~~~~진짜 맛있엉... ㅋㅋㅋㅋ

어릴때 엄마가 삶아준 그 맛이야!

 

아침식사는 미리 만들어둔 냉동밥을 데워서

단촐하게 장아찌랑 먹거나 비벼 먹습니다.

이날의 메뉴는 맛간장 + 부추듬뿍 + 검은깨 넣은 간계밥.

 

아~오이지 완전 잘됨...

이거 보정 아니고 진짜임 ㅋㅋㅋㅋㅋㅋㅋ

오이지를 담그는데 개량을 한다? 그거야말로 프로의 레시피일껄요....

자신없으면 계속해서 최대한 많은 물엿과 소금을 들이 붓는게 성공 비결임...

 

저녁에 동네에서 유명한 바베큐치킨 집에서 배달을 시켜먹었는데

와 진짜 어이없어...

이것도 소 여물 먹는 느낌으로 먹음...

 

근데 왜 살은 안빠져..

아..

입맛이 없다고 했지 식욕이 없다곤 안했지... 배는 고픔 ㅠㅠ

 

완두 깐거랑 곤약 현미 섞어서 또 냉동밥 제조해둠

 

생크림을 왜샀더라?

기억은 나지 않지만 생크림을 처리는 해야하므로

냉장고에 썩어가는 토마토 하나 꺼내서 로제 소스 만들어놓음.

오 이거 진짜 맛있겠다...

 

뿌옇게 탁해지고 있는 오이지...뭐 이제 다됬다는 신호죠.. ㅠㅠ

오이지를 담그는 며칠간은, 변화하는 오이지를 지켜보느라 시간가는줄 모르고...

그 며칠이 그렇게 행복합니다.. ㅋ

자고 일어나서도 오이지 쳐다보고 밥먹으면서 쳐다보고 심심하면 쳐다보고

자기전에도 오이지 보다가 꾸벅꾸벅 졸다 잠..

 

아 그래서 애 키우는건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녁에 누워있다가 깜짝놀람;;;;;

수건을 베란다 앞에 던져놨는데

기가막히게 고양이가 졸고있는 모습의 형상을 하고있음

 

또 간단간단.. 오이소박이 우메보시 여주나라즈케 참치캔 꺼내고

바스마티 라이스를 삶아서 삼발소스랑 먹었습니당. 

 

입맛 엄청없을때 진짜 우메보시가 엄청 도움되더군여.

다른건 뭘 먹어도 그냥 그렇다가 우메보시가 그나마 우메보시 맛이 나더라고요. 

 

울외 장아찌 먹다가 여주 장아찌 먹으니까 요상한 향과 식감이 영 별루였는데

먹다보니 잘먹게 되네요 ㅡ.ㅡㅋ

진짜 자취생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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