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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일상일기/먹는일기

식물은 사람에게 용기를 북돋워 준다

by 딸기별땅 2022. 5. 21.

최근에 삶에 큰 문제가 없는데도 기운이 없더라구요.

 

내가 과거엔 뭣때문에 벌떡벌떡 새벽같이 일어났는지 기억을 되짚어 보니..

그때는 일어나야 하는 삶의 목표가 명확했더라고요.

그 목표는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아침에 발효음식이 얼마나 잘 됬는지를 지켜보고

베란다에 나가 식물이 얼마나 자랐는지를 지켜보기 위해 뛰쳐나갔던 것이죠.

 

올해는 식물 기르기를 안하려다가 결국 용기내어

작년에 병충해가 들끓던 흙을 개봉했습니다.

 

???

흙을 소독하기 위해 들춰봤더니,

작년에 재미삼아 던져놓은 마 씨앗(영여자)이... 헐..

반년의 시간동안 빛도 산소도 없는 스티로폼 박스에서 잿빛으로 삐죽 자라고 있었습니다.

 

일단 스팀처리한 흙이 아직 다 식지 않아서 조금만 퍼내어서

작은 종이컵에 심어놓고 베란다에 내놓아 주었습니다. 

흠.. 이녀석 잘 자랄수 있을까...

이녀석도 이렇게 열심히 자라는데... ㅋㅋㅋ

 

제가 다시 식물을 기르게 된 계기가 사실 요 오이지였답니다.

발효음식은 저를 항상 기다리게 하고,

정성을 들인만큼 보답을 하더라고요.

오이를 절이고 돌보는 일주일이 어찌나 행복하던지 -_-;

 

올해도 다시 식물을 돌보고 싶어졌습니다. 

 

요새 아주 몰골 꼴도 말이 아닙니다..

밖에 나가기도 싫고 그냥 사람도 싫고.. 허허...

환절기라 그런지 매일같이 세수나 목욕만 했다 하면 코피가..=ㅅ=

 

그나마 유일한 친구가 거의 스러져가듯 나와달라고 조르기에

아니 이놈이 이런놈이 아닌데.. 하고 부랴부랴 기어나가서 술 한잔 사 메기고 들어왔어요.

 

체중관리는 한다면서 좀처럼 잘 안되네요 ㅋㅋㅋㅋㅋ

오전에 일시작하려면 아침을 먹어야 하고

저녁에는 일끝난 낙으로 뭔갈 먹어야 하는데..

가끔 이렇게 콜리플라워라이스 같은걸로 배때기를 채웁니다.

대체 20대때는 어떻게 하루에 한끼 닭가슴살만 먹고 살았나 몰라 -_-;

 

일을 위해 꾸려놓은 책상인데...

영 책상에서 일하기가 싫어서 라꾸라꾸를 작업실에 들여놓았습니다.

 

원목 도마는 몇개월간 오일칠을 안해주었더니

칼집을 넘어서 자체적으로 갈라지기 시작함 ㅠㅠ

다시 도마오일 바르고 한 3일 내비뒀더니 그나마 붙긴 했더라고요.

 

오빠 학교 간날은 요러고 저녁에 술한잔 하면서 쉼...

 

오빠가 두부를 구워줬는데 진짜 기깔나게 맛나게 구워줬네요. ㅎㅎ

 

요즘 아침에 종종 차갑게 녹찻물에 밥을 말아서

오이지랑 먹으면 새삼 개운하네여.

 

아니 이자식이

자고있는건 차마 못깨우고 다른데 가서 일함 --;

 

지난주에 곰팡이 쓸어가는 토마토와 안쓰는 생크림이 보여서

로제소스를 만들어 놨더니

오빠가 스파게티를 제대로 말아 오네요

대박 맛있었음 ㅋㅋ

 

쌀가루도 유통기한이 지나 있길래

콩이랑 팥 불려다가 술빵을 만들어 놨습니다.

어렸을때 외할머니는 밀가루로 만들어 주곤 했었는데 가끔 그게 먹고 싶더라고요

 

위에 오일칠해놓고 씻은 도마.. -_-;

이번엔 사포질도 안했는데 확실히 오일작업을 해주고 나니 틈이 메꿔 지네요.

 

대낮에 안방에 들어가보니 뭔가가 자연스러움..

자연스럽게 배경처럼 고양이가 누버 있음 ㅋㅋㅋㅋㅋ

 

간만에 짜장밥이나 해먹을까 하고 볶아놓습니다.

두반장을 섞었더니 색이 황두장같군요 ㅡ.ㅡ

 

밥을 해먹는다고 해놓고 짜장면으로 만들어서 아침에 나눠 먹음.

 

30대가 들어서 그런걸까요

인간관계도 진작 싫고, 가정도 일도 공부도 모두 버겁게 느껴져요.. ㅠㅠ

내일은 생일이지만 모레 있을 시험때문에 컨디션 관리를 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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