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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일상일기/먹는일기

알수없는 나의 참치 취향

by 딸기별땅 2022. 5. 7.

딸기별땅에게 참치란....

20대 초반엔 정말 찝찔하고 식감도없는 아이스벽돌이라고 엄청 싫어했고요..

(그때 먹었던건 흑새치도 아닌 기름치였을거 같습니다.. 김싸서 참기름 찍어먹는거 ㅠㅠ우왝!)

 

그러다가 누가 참치 먹어보라고 사다준걸 먹어보니 눈알이 튀어나오게 맛있더라고요.

그래서 내 입맛이 바뀌었나 하고 배달을 시켜봤더니 "으악! 조낸 맛없어" 다신 안먹어!

 

그러다가 20대 후반 무렵 회사 선임이 비싸디 비싼 참치를 사주셨는데

"으악!!뭐야! 눈알이 튀어나오게 맛있다!" 

 

이짓을 반복하다가 제가 깨달은 사실은 제가 맛있다고 느끼는 참치들은

공통적으로 반짝반짝 하더라고요. 

참치 얘기는 조금 뒤에 하고 오늘도 먹은것을 열심히 남겨 봅니다~ 

 

지난번에 고기맛집의 비밀을 알아버린 딸기별땅씨.

미원+소금 마사지 해놨다가 구워먹으면 님들이 아는 그 고기 맛집의 고기맛이 되고요..

거기에 숯불향까지 입혀진다? 그게 가장 맛있는 고기구이 입니다.. ㅋㅋ

 

신선도나 적당한 지방구성도 당연히 중요하겠지만,

안타깝게도.. 아무리 고기가 좋아봐야... 감칠맛 숯향 입혀 구운건 못이깁니다..

근데 질좋은고기가 감칠맛 숯향까지 입는다? 이게 바로 님들이 아는 제일 맛있는 고기임. 

 

몇주전에 신선한 제주도 흑돼지 파는집가서 비싼돈주고 먹었는데 미원바른맛 안나서 맛없심 ㅋㅋㅋㅋㅋ 

울 아저씨도 그거 먹어보더니 "아! 집에서 먹는게 훨씬 맛있다.. 이거 별로야.." 이러고있음 ㅋㅋㅋㅋㅋㅋㅋ

 

가끔 마음의 힐링을 가져다주는 뚝배기!

뚝배기에 순두부를 끓입니다...

그 뚝배기 특유의 식도와 위장이 괴사되는 느낌의 팔팔 끓는 뜨거운 맛에 먹죠. 

한국사람이라 그런지... 콩나물국이건 된장찌개건 순두부건... 수명을 담보로 먹게 됩니다 ㅠㅠ ㅋㅋ

 

저녁에 일을 끝내고 났는데 갑자기 베란다에서 고양이가 소리를 고래고래 지릅니다

?? 너 언제 거기 가 있었냐...

하루종일 베란다에 놓인 캐리어 위에서 자다가 나온듯..

 

경장육사를 만들었는데 너무 대충 만듬..

전분과 계란옷을 입지 않아서 그냥 퍽퍽~한 고기볶음..

맛없었습니다.. 쳇.

 

지난번에 제가 나라스케 만들려고 실험을 여러번 했단 말이에요.

이번에 비밀이 밝혀진거 같습니다..

집에서 담근 술 찌개미에 야채를 담그면 찌개미가 살아있기 때문에(알콜 효모 등..)

야채를 분해해버려서 죽이 되어버립니다 -_-야채의 종류를 바꿔봐도 마찬가지였지요.

 

그래서 이번에 시판 나라스케의 주박만 걷어서 무짠지 하나 재워봤더니 잘됨 ㅡ.ㅡ;;

그리고 일본자료까지 찾아가면서 확인한 결과.....

장아찌에 쓰이는 주박은, 술찌개미를 증류까지 해가며 알콜과 효모를 다 뽑아내고

그냥 말그대로 찌꺼기만 알차게 남은 쌀 식이섬유 덩어리에요. ㅋㅋㅋㅋㅋ

 

진짜 정 집에서 주박장아찌 만들고 싶으시면 저 증류/압착할 방법을 찾아보심 좋을거같구요

갠적으로 찌개미를 그냥 끓여서도 써봤는데 그정도로는 안됬었어요.. ㅎ

아님 잘 압착된 주박을 구매 하셔야 될듯 합니다.. 

 

우리가 꾸준히 가는 맛집. 동네 미스 사이공 ㅎㅎ

옛날엔 육수맛도 끝내줬는데.. 요샌 육수가 밍밍한 느낌이에요.

그치만 가격이 5~6천원 정도로 매우 착해서 항상 후회는 없는 집이에요.

 

우리 아저씨와 저의 친구가 비지니스가 있다고 하셔서...

집으로 냉큼 불렀습니다...

그친구가 요새 저랑 비슷한 "밥 우울증" 을 겪고 있는거 같더군요... ^^;;

 

나름 입맛은 까탈스러워서 자기손으로 밥 해 먹어야 하고..

가끔은 일이 바쁘고 힘든날엔 요리를 하기 싫은 날이 있는데...

솔직히 요즘 배달음식은 죄 비싼데 비해 수준 떨어지는 음식들이 대다수고.. 

시켜놔도 돈만쓰고 더 우울해지는 상황 ㅡ.ㅡ;;;

 

뭔지 알지 잘알지.. ㅋㅋ

일단 연어부터 잘 썰어 초밥을 준비하고..

 

고기도 궈다 메기고

반찬으로 오이김치, 애호박볶음, 멸치볶음, 쏘야볶음 잔뜩 만들어서 들려 보내줬습니다.

아주 먹을때마다 너무 맛있고 행복하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사실 가정집에선 너무도 흔하고 편한 반찬들인데...

그게 정성들어간거랑 아닌거랑 또 천지 차이에요. 정성은 먹는 사람이 압니다. 

우리 둘다 그런 정성이 그리웠던게 아닐까 싶어요. 

 

어느날 아침 우리 아저씨가 라멘을 만들어 주십니다

심플하게 심플하게.. 다른야채 말고 그냥 파 숙주만 부탁했어요. ㅋㅋ

 

남는 짬을 이용해 결명자+진피+맥문동으로 일주일간의 식수를 끓이고

미역국도 끓여둡니다..

 

마른 완두콩을 혼다시+간장물에 30분정도 삶아 낸뒤

완두콩 밥을 지었는데 세상에 개존맛..

 

봄 도다리? 대체 도다리가 뭐여? 궁금해서 찾아보고 배달시켜봤읍니다..

아~~ 가자미! 근데 이걸 문치가자미라고 하는구나..

예전에 참가자미 먹고 완전 반했었는데 문치가자미도 못지 않게 맛있습니다.

 

뭣보다 요새 자꾸 회를 과도하게 두껍게 썰어내는게 유행인데 ㅠㅠ

그러면 회를 좋아하는 제입맛에도 질겅질겅이 되버립니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입안에 가득차 버려요...

간장맛 초장맛 전부 다 삼켜지고나서 회만 입안에서 질겅질겅.. ㅡ.ㅡ;

 

찰진 가자미를 적당한 두께로 썰어서 먹기도 너무 좋았어요.

 

저번에 참다랑어 뽈살이랑 눈다랑어 가마뱃살을 주문해서 먹었을때

너무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이번엔 참다랑어 오도로와 아카미를 주문해봤습니다. 

음...

아...

우울해지네 ㅠㅠ

 

일단 아카미(뻘건 속살)은 뭔다랑어건 내취향 아님! 그냥 찝찔할 뿐 맛이 없음. 

그리고 오도로 뱃살이건 배꼽살이건 저 사이에 낀게 지방이 아니라 근막이었어..?!

와 참치는 여전히 냉동토막이고.. 저 근막이 식감이 너무 거슬려서 삼켜지질 않습니다.. 

 

그런데...!?!?!?!

 

먹기싫어서 내비러뒀더니 참치가 녹고 지방이 녹아나기 시작합니다 ㄷㄷ

이때의 오도로가 제맛이 나더군요...;;;

어릴때 참치가 반짝반짝할때가 맛있다라고 했던게

충분히 해동이 되어 지방이 녹아나고, 마블링이 곱게 낀게 맛있다고 느꼈던 모양이에요.

 

이거는 지난번에 사먹었던 눈다랑어 가마뱃살이랑 참다랑어 뽈살입니다. 

눈다랑어냐 참다랑어냐 차이는 나중에 다시 비교해봐야 겠지만요...

일단 이번에 확실히 깨달은건...

저는 지방이 곱게곱게 분포된 가마뱃살이나 주도로를 좋아하고

잘 해동이 되어서 참치 회의 식감이 제대로 살아나는걸 좋아하는것 같습니다. 

 

오도로의 배꼽이 제일 비싸다고 들었지만

제입맛에 오도로는 영 취향이 아닌걸로.. ㅎㅎㅎ

비싸다고 맛있는것은 아니었습니다 ㅋ

 

저처럼 참치회를 먹을때마다 "으악 맛없어!! 와우 눈알이 튀어나오게 맛있어" 를 정신분열처럼 번복하는 분들이라면..

ㅋㅋㅋㅋ 어종, 부위, 해동상태 이런걸 고려해보시면 자신의 입맛을 찾을수 있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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