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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일상일기/먹는일기

맛있는 거 내놔!

by 딸기별땅 2022. 6. 9.

이동네로 이사오고 나서 3년정도 꽤나 음식때문에 곤란했던적이 있습니다...
도시는 시골과 다르게 온통 음식의 음짜도 모르는 사람들이 우후죽순 차리는
무경력 뇌피셜 요리의 프렌차이즈만 가득합니다...

최근에 쿠팡이츠로 삼겹살 시켜먹었는데
닭고기로만든 싸구려 소세지 넣고 후라이팬에 휘저은
고기양파볶음이 왔길래 별점 2개 줬더니 또 차단당함;;;;아니 그런건 초등학생도 한다고.. ㅠㅠ

물론 아주 종종 유명하고 비싸고 맛있는 고급 식당들이 있긴 하지만, 강남 분당 유명 맛집이래서 가보면 정말 시골에선 '기본정도만 하는' 음식점들이 대부분..

진짜 치명적인 문제는 집안에서까지 음식으로 신경전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
입맛은 뚝뚝 떨어져 최근 3일새에 2kg이 빠져 버림(오 이건 환호할 일인가?!)

최근에 매실로 칸로니 감로매 카리카리우메를 만들고 남은
매실 자투리를 모아서 숙성시켜두고 소금을 부어서 갈아두었습니다.

진짜 이렇겐 못살겠다 싶어서 양지 하나 주문해서
깐양이랑 같이 소주에 재웠다가 야채넣고 푹푹 삶고
무우도 석박지로 담궈뒀어여.

전날 엄청난 스트레스로 24시간을 굶어버리고,
아침 한술 뜨고.. 저녁에 공들여 만든 양지곰탕에 밥한술 말아서 먹었는데
드디어 음식같은 음식을 먹는 느낌이었심..
물론 육수만 갖고 말아먹은건 아니고, 미원 다시다 소금 좀 풀어서..

커어어~~하동관 저리가라~

남은 육수는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아침에 무, 오이 채썰어서 사카린+식초+소금 버무려놨다 꾹 짜고
또 남은 밥 한덩이 넣어서 냉국으로 말아 먹음. 존맛!!!!
이렇게 대충만 먹어도 맛있는데 ㅠㅠㅠㅠ

도마들이랑 집에있던 나무수저랑 나무뒤집개 이런거 꺼내서
오일칠을 해줬습니다.
지난주에 없는 팔심으로다가 사포로 밀어놨는데 사포질 잘 안됨 ㅋㅋㅋㅋ

오늘 해볼 요리~~
첫 교꾸 만들기..
재료는 계란, 새우, 마. 간은 설탕과 혼다시 소금...

흰자만 따로 빼서 머랭내고
남은재료들은 싹 갈아서 섞어주고 오븐 130도에 40분정도 구운듯

남은 반죽은 다테마키같은걸 만들어 주고..
보기엔 교꾸처럼 보이지만 사실 대실패였음 -_-;
이건 교꾸의 식감이 아니고 그냥 계란 거품이야!!!!

저녁에 또 귀찮아서 남은 양지육수에 오이 썰어넣고 개밥처럼 보이는 냉국밥 해먹음.

오.. 양지 하나 사서 3끼 먹었네...

 

그래도 육수가 조금 남았길래 이번엔 육수를 가지고 밥을 지었음.
현미+보리+곤약밥을 했는데, 계절이 계절인지라 식초도 약간 넣어서 윤기나게 지었습니다.

남은 참치는 아이올리 소스에 비벼두고
잘 뒤집어 식힌 소고기육수 밥은 2년전인지 3년전인지 만들어둔
우메보시와 미원살짝 넣고 깨 넣고 해서 밥 양념 하고..

잘 뭉쳐서 주먹밥으로 만들어 놨습니다.
왜냐면 내일 출근이거든.. ㅠ.ㅠ
출근하면 오전에 꼬르륵 소리가 싫어서+집중력 저하를 막기위해 꼭 아침밥 먹어야 됨

 

걍 커피도 미리 내려놓습니다..카페 잘못가면 커피도 맛없심.. 

이래서 출근 한번 할려면 무지하게 바쁨..ㅠ
내일 처음 보는 여직원들이 딸같다느니 동생같다느니 하면서
신경전으로 괴롭히지만 않았음 좋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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