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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일상일기/먹는일기

지난 6년간의 동거를 정리하며..

by 딸기별땅 2022. 6. 23.

우리 아저씨와 같이 산지 2016년부터 시작해 벌써 22년이 되었습니다...
제나이는 스물여섯에서 이제 서른둘이 되어버렸다는 -_-

 

상견례를 한지도 이미 3년이 넘었으나

결혼도 하지 않은채 오랜시간이 지났고, 또 결혼할 생각도 없어 보이고...

사실 올해 두번의 이사직후 타인과의 동거 자체에 극심한 피로를 느꼈습니다.

뭔가 더이상 견디고 살아야 할 이유를 못 찾겠더군영

 

그리하야 오늘은 쏟아붓는 빗속을 뚫고 제명의로 아파트를 계약하고 왔습니다.

 

지난번에 산 긴~판밀떡을 미리 전날부터 양념발라서 냉장고에 숙성시켜 놨습니다.
완전 기대 만발이었구요...

 

적축면 상추도 쑥쑥.. 안구 테러...
근데 청색광은 효과가 하나도 없는듯 해요. 차라리 적색광일때가 더 잘자란듯.

다음날 판밀떡 한차례 끓이고 먹기전에 한번더 졸임.

와 미쳤다 진짜 역대급이다 너무맛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운고춧가루 + 다시다 + 미원 + 소금 + 물엿 + 설탕(또는 뉴슈가) 조합 강추
여기서 빠져야 될 재료가 하나도없음.. 무조건 다넣어야됨...

 

어느날 쭈삼이 먹고싶어서 한접시 만들고
냉장고 파먹으려고 사라다도 한접시...
다른건 다있는데 사과가 없어서 사러갔는데 사과가 제일 비쌈 ㅠ

 

또 어느날 아침식사로 숙성해둔 반죽 꺼내다가
간단히 끓여먹은 매콤한 쫄깃쫄깃 닭수제비.
역시 수제비는 공산품이 절대로 수제를 못따라옵니다..

 

아오우메 칸로니를 꺼내보았습니다. 색소가 엉망으로 칠해졌군영ㅋ

 

쪼개보니 역시 한차례 삶은지라 원형도 잘 유지하고 속도 부드럽...악!!!
다좋은데 단맛이 부족해서 너무너무 시길래 뉴슈가를 조금더 넣어서 다시 재웠습니다.
일단 강한신맛을 제외하면 복숭아를 먹는 느낌이었음. 강추 ㅋㅋ

 

올해 농사는 흙을 재활용 했음에도 유독 무난히 가고있네요.
바질이 전혀 한개도 발아하지 않은것만 빼면 말이죠 ㅡ.ㅡ 왜지?
작년엔 발아했던 씨앗이 왜 하나도 발아를 안해..???

볕이 적어서 그른가 상추 적색은 여전히 제대로 안 나오는 중...;;;

 

저녁으로 간단히 계란찜기에 풀무원 고기만두랑
고향만두 김치만두를 쪘는데 비비고 풀무원만 먹다보니
고향만두는 모양만 이뿌고 맛은 별루..
그냥 진짜 한마디로 고향만두의 김치버전을 못벗어남 ㅋㅋ

 

오오 드디어 컬리에서 모모야의 라유를 구매해봤는데요
너무 충격적이게도 내가 집에서 만든 라유(우측에 금귤맛 잼병)랑 맛이 거의 똑같네..;;
다만 나는 매운맛을 좋아해서 내 라유쪽이 엄청 맵고...
간장분이 아니라 그냥 간장을 섞어서 그런지 마늘이 안바삭함 ㅋㅋ

미원 소금 다시다 마늘플레이크 참기름 비벼놓으면 딱 그맛일거에요.
왜냐? 진짜 나도 성분표 보고 따라 만들었걸랑 ㅋㅋㅋㅋㅋ

 

밥에 비벼먹으면 딱이라길래 아침밥으로 비벼먹어 봤는데 진짜 맛있긴 함..
정말 독특합니다. 조미료와 매콤한 고추기름 바삭한 마늘 플레이크가 어우러지는데
사실 이렇게 어우러지는 음식은 없잖아요? 이걸 먹어봐야만 알수 있는 맛입니다.
조미료 덩어리의 맛이지만 그걸 뻔하지 않게 만든 양념입니다.....

 

오늘은 모처럼 비가 많이 왔습니다.
이녀석도 제가 일하는동안
작업실 책상 구석에서 잠이 솔솔 오는지 빗소리를 들으며 잡니다.

낮에는 적당히 오더니, 뭔 젠장 일끝나고 집보고 가계약금 내고 나오니까 비가 환장하게 쏟아지네...

 

오후쯤 나를 저렇게 이상하게 내리깔아 보고 있는것임..

 

겨우겨우 비범벅된 몸으로 집에와서 샤워하고
간단히 메밀묵을 김치랑 무쳐서 선풍기 틀고 막걸리 한잔 했습니다.
키우다가 솎아낸 상추 새싹도 얹어서...

약간 몸살끼 서린 몸으로 앉아서 그러고 있으니 은근 더 천국같음....
크아어아아~~~

 

메밀묵만 먹자니 심심해서 템페도 꺼내봄.
템페, 라유, 메밀묵 전부 어제 컬리에서 시켜놓고 잤거든여 ㅋㅋ
간장+설탕 섞어서 템페에 바르고 에어프라이어에 5분간 돌림.
참고로 템페는 이번에 재주문이라능... 별 냄새없이 담백한 콩 뭉친게 부담없이 고소해서여.

참고로 템페는 말그대로 그냥 콩을 뭉친거라 절대로~~고기대용은 될수 없습니다.

 

잘 구워진 템페를 한개씩 주워먹으며 포스팅 하고 있습니다.
이건 말그대로 콩뭉탱이를 먹는다고 생각해야 맛있습니다.
발효음식이라곤 하나 발효음식이 맞나 의심될정도로 아무 냄새도 없거든여 ㅋㅋ
오늘도 푹~자고 내일 대출 서류를 준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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