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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일상일기/먹는일기

갑자기 뚝 떨어진 청혼

by 딸기별땅 2023. 12. 15.

하..결막염 오늘로 딱 14일째..ㅠ

어쩜 이러니... 5일차까지 생명의 위협(?)을 느낄정도로 공포+고통속에 지내다가

한 7일차부터 째금씩 회복세가 보이더라구요. 

13일차인 어제까지 고름으로 눈이 들러붙고..

그말은 즉슨 제목과 합치면 눈 한쪽밖에 못뜨는데 청혼받음 ㅋㅋㅋㅋㅋㅋㅋ

 

아.. 눈이 한쪽만남으면 한쪽만뜬다고 해결되는게아닙니다...

나머지 한쪽눈이 굉장히 피로해지고... 아픈눈은 더 찌푸리게 되고..

온 신경이 피로해집니다....

 

눈물을 뚝뚝 흘리며 집에서 급조해 먹은 감자옹심이와 비빔밥

그와중에 야무지게도챙겨먹었다 ㅋㅋㅋㅋㅋㅋ

 

간만에 와인 먹고 싶어서 양식으로 한상 차려주고...

 

에르무스 올리브오일 + 후추 팍팍..

맛있어...ㅠㅠㅠ

 

결막염 딱 8일차 되는날 무리수를 둠

분당에 평냉을 올클리어했더라고요... 딱 한군데 빼고... 판교 현대백화점...ㅋㅋㅋ

누워있는데 식은땀이 너무나서 아예 무리할생각으로 걸으러 나갔거든요. 

 

정인면옥 괜찮네여 돼지+소 육수 같이 써서 취향 저격이었습니다

냉면안에 고명이 별로 없거든요..?

무김치 그냥 팍팍 올려먹어도 됩니다 무김치에 식초 거의 안들어간거 같더라고요.

 

면은 굳이 순면으로 안시킵니다 냉면면은 쫄깃한게 좋더라~

평가옥이랑 비슷한 느낌이려나?

 

백화좀 구경하는데 우아 100년산이 있네 ㅋㅋㅋㅋㅋ

8년산 맛을 본 나는... 발사믹식초도 주는값이 맛이더라~~ ㅋㅋㅋㅋ

 

아 근데 시음하라고 아주머니들이 주시는 올리브오일이랑 발사믹은 별루였네여..

올리브오일에서 매캐한 맛이 쎄게 나는걸보니 신선한건 알겠는데

과실향 풀향 이런거 거의 안나던데..

발사믹식초도 그냥 너무 신 식초던데..

판교아줌마들은 이런거 6병씩 쟁여놓고 먹는대서 어..그런가보다.. 했음..ㅋㅋ

 

망향비빔국수의 특징 -_-

차 없으면 못가는곳에 분점이 나있음..

그래서 계속 못 가다가 한 10년만에 소원 성취함

 

와 밀가루면같은데 소면보다 두껍고 약간 쫄면같이 쫄깃쫄깃하네여 이거 뭘까..?

비빔국수 양념은 맛이 익숙하면서도 독특함 진짜 뭔지모르겠음 ㅋㅋㅋㅋㅋ

새콤달콤 참기름향은 맞는데 그 흔한 비빔국수 맛이 아냐...

 

아 아저씨야 나 아프다고....

국수먹이고 여기 어디냐 광주로 납치된거 같은데..

 

이미 눈의 신경을 쓸만큼 썼는지 어지럽고 공간 감각도 없음 ㅠ

거의 부축받고 발 디뎌야될정도... 결막염 이렇게 걸린사람도 흔치 않을거다...

 

오빠가 음료 가지러 간 사이에 빵을 썰어놨는데 ㅋㅋ

오빠 오자마자 죄송해요 라고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아프다고 어지럽다고 ㅋㅋㅋㅋㅋㅋㅋ

그와중에 기어이 사진찍는거봐

눈 한쪽 못떠서 썬그라스 쓰고 일주일 다님...

하 그와중에 잘나왔네...

 

어느날 아침 국밥은 먹고싶은데 마땅히 재료는 없고 해서

인스턴트 갈비탕이랑 시래기국 합쳐버렸더니 그냥 국밥 되버림 ㅋㅋ

 

오빠가 친구 사업장 들러서 흑삼즙 사온다는데

이미 몸이 아플대로 아파서 짜증이 가득해져서 혼자 쉬고 싶다고 했습니다..

솔찍히 눈 한 30분만 어디 스크린 바라봐도 피곤해져서 눈 뜨기 힘들거든여..

그래도 오고싶댜..닭강정 사오라고 해서 먹음.....

 

정인면옥에서 김치 맛있게 먹어서

마침 집에 김치도 없겠다 백김치 한다라이 담금

그와중에 한쪽눈으로 눈물흘려가며 김치담근거봐 ㅋㅋㅋㅋㅋ

 

다음날 오늘 좀 좋은거 먹으러 가자고 하는데

이컨디션에 그러고 싶진 않았는데... 한쪽눈 하도 찡그려서 멍들어서 눈탱이 밤탱이됬는데...

데려가고 싶다는데 이럴때 가야지 언제 가겠음...

못이기는체 갔던 집근처의 정자동 마고 라는 식당입니다.....

 

엄훠나 관자가 이렇게 부드러운거였어???

 

파스타는 사실 쫌 그냥그랬음 내가 더 잘함 ㅋㅋㅋㅋㅋ

 

양갈비+랍스터 테일, 안심+킹프라운

사실 다른요리들은 그냥 그랬는데 관자도 그렇고 고기도 그렇고

이렇게 부드럽게 조리된건 처음먹어봄

아 이래서 돈을쓰는구나... 이래서 직업이 요리사인 사람은 따로있는거구만...

내가 구글링으로 날고 기어도 평생 요리한사람 요리는 다른거군 깨달음....

 

근데 이아저씨 불안하게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서 뭘 가지러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혀 예상도 못한 한쪽눈만 뜨고 식은땀을 철철 흘려가며 받은 청혼...;;;

티파니앤코 어디서 들어봤는데 으악 찾아보니까 몇백만원하는 브랜드네

세상에 살고보니 별일이 다있습니다... 허허

사람일 식장 들어갈때까지 모른다지만.. 잘해봅시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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