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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전통음식 발효 장류

집에서 포도로 와인 만들기(양조의 원리)

by 딸기별땅 2020. 2. 22.

요즘 읽었던 책들에서 유독 양조에 관한 정보들을 얻어서 테스트해보고 종합해보니

알코올이 생겨나는 과정은 효모가, 당을 먹고, 이스트를 배출하는 과정이 전부더군여.

쉽게 말해서 효모라는 미생물이 밥먹고 싼 똥이 알코올인겁니다. 

그러니까 가장 기초가 되는 재료인 당과 효모만 있으면 알코올을 만들 수 있다 이말!

 

그게 한국의 막걸리는 쌀을 효모가 먹기좋게 밥으로 만든뒤에

누룩이라는 효모를 섞어서 약 20-25도에 방치해놓고 3-5일쯤기다리기만 하면 되는것이고,

쌀같이 단당류가 아닌 다당(전분류)의 경우는 아밀로오스와 아밀로펙틴이 아밀라아제(아밀레이스)를 만나

엿당으로 분해되는 '당화'라는 과정이 먼저 일어납니다. 다당류일땐 안달다고 안먹습니다. 편식충

 

와인같은 과실주들은 효모를 먹고싶어서 이스트라는 미생물들이 자연스레 껍질에 허옇게 달라붙는데

그게 포도를 으깨는순간 효모들이 으와아아 신난다 하고 주워먹고 알콜을 배출한게 와인이 되는겁니다.

포도의 껍질이나 씨에 함유되어있는 탄닌이라는 성분이 쓴맛을 내 주는거고요.

 

필수 재료 : 포도 

선택 재료 : 설탕과 이스트 조금씩

 

*포도에 당과 이스트가 사실 다 함유 되어 있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감, 사과나 딸기 등을 이용할수 있습니다.

저는 안정적인 제조를 위해 설탕과 이스트를 1 작은술씩 넣어주었습니다.

설탕은 취향껏 더 넣어주셔도 됩니다.

그래서 가장 원시적인 방법으로 그냥 손과 절구를 이용해 으깨서 뚜껑 닫고 그냥 식탁에 올려놨습니다.

저는 그냥 길가에서 싸게 팔던 주스용 청포도와 블랙사파이어포도를 믹스했어요.

알코올과 동시에 엄청난 가스도 배출되니...완전 밀봉용기는 피해주세요...터집니다.

한 3일 방치해놨다가 못참고 저어줬더니 기다렸다는듯이 거품이 뽀글뽀글 일하고

양조할때 특유의 술냄새가 팍! 올라오네요. 7일 정도 1차 상온 발효한뒤 면보에 포도즙을 걸러내고

다시 7일동안 냉장고에 넣어 저온숙성합니다. 숙성과 동시에 앙금을 가라앉게 기다리는 작업이에요.

이때 시판 와인이 집에 있다면 보존제 삼아 조금 첨가해주시면 좋습니다. 저는 소주잔 1잔 정도 넣었어요.

그리고 냄비를 기울여보니 바닥에 앙금이 많이 고여있네요. 

윗물만 조심조심 유리병에 담아 줍니다. 저는 고알콜이 들어있던 보드카 병이라 그냥 열탕소독 없이 보관했습니다.

와인을 담아내면서 바닥이 보여감에 따라 점점 탁한 와인들이 따라오게 되는데

막판 와인은 커피 필터에 걸러서 담아주었습니다.

이렇게 해도 앙금이 또 생길거에요..ㅋㅋ 이상태로 최소 1주일 이상 냉장숙성시켜 드시면 됩니다.

오래 두실수록 다시 밑에 앙금이 가라앉아 맛이 깔끔하고 부드러워 집니다. 

 

맛을 보니 씁쓸해! 껍질에서 탄닌 맛이 많이 나더라니 약간의 상큼한 향이 나는 드라이한 와인이 나왔습니다.

원리만 알면 과일만 뿌개서 술을 만들 수 있습니다. 과일이 많이 남을때 도전해보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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