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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전통음식 발효 장류

고추장 쉽게 담그는 방법, 맛없는 집고추장 수습하기.

by 딸기별땅 2020. 4. 18.

작년에 고추장을 처음 담글때쯤 이 블로그를 시작했었죠.

첫 고추장은 별로 맛이 없었어요. 내가 생각한 고추장맛이 아니더군여..

그래서 3년뒤에 자백하건대, 일년이 넘도록 안먹고 쳐박아 놨었습니다.

 

근데 그때 메주가루를 실수로 2봉이나 주문해버렸지 뭡니까

그래서 일년뒤에 또 고추장을 만드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기본 재료]

메주가루 500g

고운 고춧가루 1000g

 

[간맞추기 기본 베이스- 200미리 종이컵 기준]

조청 10컵 -  2000ml

꿀이나 매실액 5컵 - 1000ml

소금 4컵 - 800ml

소주 반병 

 

꿀이나 매실액은 그냥 향미더하는 용도라서

없으시면 조청 15컵 넣어 버리세요~

집에 안먹는 과일즙이나 도라지청 홍삼 넣고싶은거 모두 넣어버령 ㅋㅋㅋㅋ

 

메주가루를 처리합시다아..

 

저는 굳이 힘들게 밥을 지어 식혜를 내리고 수제 조청을 추가해줬지만

아무 의미없는 짓입니다.. 공장 조청도 어차피 쌀 분해해서 졸여 만들긴 똑같으니까요. 

 

손만 많이가고 얼마 나오지도 않아서

결국 시판조청 한통 사와서 부음 ㅋㅋㅋㅋㅋ

 

조청, 메주가루, 소금 모두 그냥 섞어주면 됩니다.

농도조절 겸 잡균번식 예방용으로 소주를 반병 부어줬는데요

이후에 퍽퍽한건 그냥 물 넣어서 맞추시면 됩니다. 

 

초기 모습은 매우 퍽퍽해 보이는군요

게다가 베란다에서 숙성시키는데 일주일간은 아주 똥 냄새가 났습니다.

 

일주일뒤... 메주의 똥냄새는 거의 빠졌습니다.

쌀쌀한 4월 날씨에 숙성중인데요

이때 맛을보고 소금이나 물엿중 필요한 재료를 더해줍니다.

 

2주뒤 고추장을 냉장보관할 통으로 옮겨주었습니다.

위에는 작년 고추장 밑에는 올해 고추장.. 

 

사실 이때도 둘다 별로 맛이 없어서 걍 둘이 합쳐 버렸고..

그래서 중간중간 매실 절였던 소금물도 넣어보고

매실액도 넉넉히 넣어보고, 미원과 사카린도 넣어 보고...(^^;;)

 

계속 숙성시키면서 간을 바꿔주었습니다.

괜찮습니다 간을 처음부터 잘할 필욘 없어요.. 

 

사실 이게 오늘 포스팅의 주요 결론입니다

맛없는 고추장은 된장/간장과 다르게 얼마든지 쉽게 수정해서 쓸수 있어요.

 

너무 짜거나 메주내가 강하면 고운고춧가루를 더 넣고 숙성을 시켜주시면 되고

맛이 안나는것 같으면 소금을 더 섞어주시면 되고,

단맛이 부족하면 조청이나 매실액을 부어가면서 맞추고 안정되도록 기다려만 주면 됩니다.

이때 고추장의 당이 걱정되는 분들은 사카린으로 일부 대체하면 당지수도 낮아지지요.

너무 퍽퍽하면 사이다 또는 생수로 농도는 다시 맞춰주면 되요.

 

그결과 도합 3년간 냉장고에서 천천히 저온숙성 되고 나니 

메주냄새는 희미해지고 매운맛은 강렬하면서

너무 달지는 않은 딱 좋은 고추장이 완성되었어요. 이제 진짜 줄어드는게 아까워 졌어요...

때깔도 초기보다 훨씬 좋죠?ㅋㅋ

 

밥 비벼먹어도 꿀맛이고, 요리할때 사용하면 숙성된 메주 감칠맛이 좋습니다.

시판고추장의 깔끔하고 달달한맛도 좋지만

집고추장은 구수하고 덜 달아 요리에 쓰기 더 좋아요.

 

아~ 물론 바쁘지 않았더라면 여름만 제외하고 상온에서 발효시켰음 더 빨랐겠죠?

이렇게 3년간의 고추장 노하우가 이제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거 같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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