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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일상일기/먹는일기

퇴-사 그리고 송이버섯 파티

by 딸기별땅 2020. 9. 26.

최근의 일상은... 저는 늘 정신이 없고, 집안일을 내팽겨 쳐 두고, 

집에있는 아저씨가 종종 꼬물꼬물 주방에 들어가 밥을 해주고 설거지도 하네요.

 

그렇게 참고 참고 다잡고 회사생활을 견디던 중

지난 목요일 아침에 매니저와 면담후,

점심에 다른사람들 밥먹을때 조용히 짐을 싸들고 나왔습니다.

 

돌아와서 곧바로 회사 지급 장비를 포맷하고 사직서를 제출한뒤, 장비는 오빠가 회사에 갖다 주고 왔습니다.

정말이지 가능하면 다시는 정규직은 안하고 싶네요.... ;;

 

침대에서 둘이 뒹굴거리다 아침 뭐먹지~ 아침뭐먹지~하다가 아자씨가 삶아준 나시고랭 라면에 후라이 한장 터억.

요즘 참 이런것도 행복하네요. 누워서 뒹굴거리면 아침 준비도 해주네...

제가 전업주부일때랑 다르게 이런것들이 은근 감동이네요. ㅋㅋ

 

파스타도 오빠가 해다주면 맛있다 맛있다 하니까 신나서 점점 더 잘만들어옴

 

이건 살짝 반전 같은가..

귀찮은 날 아침 라면은 또 제가 끓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벌꿀주. 한번 걸러내고 미지근하게 젤라틴 녹인물을 부어 청징중에 있는데요.

현재는 위 사진보다 꽤 맑아지고 아래에 죽은 효소 찌꺼기들이 많이 가라앉아 있어요.

 

진짜 요새 너무 대충 먹어서 민망 -ㅅ-

 

쇠고기 무국에 담근 총각김치에 갈비찜까지 만들어 줬지만 민망;

민-망한 뚝배기 계란찜과 소시지, 멸치볶음

이때는 제가 일을 하던때네요. 급 퇴근하고 와서 차려 준것. ㅋㅋ

 

우리집이 생각보다 김치 소비량이 꽤 많아요. 한 2-3년에 걸쳐서 연 10키로씩 김장하니까 늘 부족하네요.

그래서 김치통을 확보해야 해서 작년 담근 고추장이랑 올해고추장이랑 몰아서 한통에 담았습니다.

근데 두놈다 오래두니 물이 생기긴 하더라고요.. 곰팡이 같은게 생기진 않는데..

이건 왜 그런지 정상적인게 맞는지 좀 찾아봐야 될듯여.

 

이건 제가 만들어준 이탈리안 파슬리 파스타. 

이래저래 잘 만들긴 했는데.. 제 취향에 파슬리+레몬 파스타는 식사라기에는 아쉬운 느낌이어서..

담부턴 걍 뻘짓 안하고 기본 파스타로 해 줘야겠네여. 불필요한 향에 신맛까지 들이니 영 취향엔 별루였어요.

 

 

가을을 맞아 퇴사전 마지막 돈x랄..ㅋㅋㅋㅋ

둘이 먹을거니 송이버섯 500g만 백두산 1등품으로 주문했답니다.. 

예전에 받았던 남방송이 특품에 비하면 대가 꽤 얇아 보이네요. 실제로 무게도 428그램.. ㅜㅜ

문의했더니 원래 그런거란 식인데.. 버섯 한두개 더 달라고 진상 부리기도 싫어서 그냥 알았다고 했습니다.. 

 

한번 물에 헹궈서 껍질 살살 칼로 긁어 손질해 주고

 

뚝배기에 청국장 끓여서 몇놈은 찢어서 소금 참기름장에 먹고

오빠가 생버섯 못먹을까봐 약간은 팬에 구워줬습니다.

오히려 냉동 남방송이보다 향이 은은한게 달고 감칠맛나고 향도 좋았어요.

제 기억속 남방송이는 향이 좋다기 보단 좀 지독한 느낌이었다고 해야하나..?

 

모처럼 집에 손님이 왔어요. 몇 안되는 친한 친구가 어제 퇴근길에 대뜸 놀러오겠대서..

술한잔하고 치킨 시켜먹고 안마기 체험좀 시켜줬더니 15분만에 곯아 떨어지고....

 

아침에 아자씨가 내려준 핸드드립 커피 마시고.. 디자인 하는거 좀 손봐주고.. 책사오니 저녁이네...

그래 저녁밥도 온김에 먹고가라..차려주마....

송이버섯 돌솥밥... 송이향 작렬.. 방앗간 참기름 향.. 밀키퀸 찰짐 작렬..ㅋㅋㅋ

 

요새 밥을 안해가지고 차려줄게 마땅치 않아서

김치 볶고, 오이지 담궈논거 꺼내서 무치고, 집앞 두부집에서 사온거 썰고, 스팸 굽고, 미소된장국 끓여서 저녁 차려줬어요.

늘 사진이 그렇지만 저는 저녁에 반찬이랑 국은 먹어도 밥은 안먹어서..사람은 셋인데 수저가 두갭니다.

 

아이구 이눔 시끼.. 요새 아이패드만 보이면 드러누워 때리고 난립니다. 자연에서 자라는 동물들 영상 무척 좋아하네요.

 

이것은 저의 새로운 할일 목록. ㅎㅎㅎ 

비전공자인 제가 힘들게 코테용 알고리즘 문제 풀고 있으니 

오빠가 c 컴파일 시키는것부터 다시 가르칩니다.. 이번에 퇴사 잘했죠 뭐..

전공자들은 c부터 시작한다는데 전 꺼꾸로 실무먼저 하고 기초로 가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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