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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집밥

산적이 먹고싶지만 귀찮음이 낳은 괴물..

by 딸기별땅 2020. 9. 30.

제가 명절음식중 가장 좋아하는건 바로 산적. 꼬치전이라고도 하져. 

어차피 코로나도 겹쳤겠다... 사실 명절에 고향 내려가는게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닙니다.

운좋게도(?) 추석 직전에 둘다 직장을 때려치긴 했으나..귀찮은건 귀찮다...

 

둘다 부모님들 집보단 우리 집을 좋아하므로 울집엔 안부 전화나 드리고

내일 5분거리 시댁에만 음식해다 들릴 계획입니다. ~

 

연애 전부터 제가 이걸 좋아한다는걸 알고는 아저씨가 자기가 전을 잘부친다며

저녁늦게 통화하면서 당장 전을 부쳐서 가겠다며 음흉한 속내를 들이밀며 꼬시기도 했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그게 20대 중반이었는데 이제 30대네요 껄껄 ;;

 

무튼간 그런 이유로 명절때 둘이 있으면 종종 가스불 켜고 앉아서 꼬치 꿰고

계란물 챡챡 묻혀서 둘이 소꿉놀이처럼 늘 전을 부쳐먹었는데

올해는 제가 귀찮아서 일을 벌리기는 싫더군여. ㅋㅋㅋ

마트에서 대충 집어온 싸디 싼 재료들과.. 계란물에 밀가루와 소금 살짝 넣어 잘 휘저어 둡니다.

네모난 계란말이 팬에 약불에 기름두르고 계란 일부를 밑바닥에 살짝만 가열해준뒤 불을 껐어요.

딸기별땅씨는 무슨 짓을 저지르려고 하는것일까요..

 

재료들을 팬 크기에 맞게 맞춰 썰어 냅니다 ㅋㅋㅋ

 

살짝 익은 계란 위로 재료들 챡챡 배치 ㅋㅋㅋㅋㅋㅋ 이쯤되면 감 오시죠?ㅋㅋㅋ

배치 끝나고 불 다시 켜고 그위로 계란물 더 부어줍니다.

 

그냥 뒤집개로 뒤집긴 좀 힘들더라고요.

넓은 그릇에 텁 엎어서 안익은면쪽으로 다시 팬에 넣어주고 익힙니다.

 

다익은 산-적 ㅋㅋㅋㅋㅋㅋㅋ

이쑤시개 들고 힘들게 빼먹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도마에 식혀뒀다 한입 크기로 칼로 썰면 먹기도 좋습니다.

 

저녁 상에 매생이국, 무짠지 무침, 볼락구이와 함께 내놓았는데요

아 이상하게 볼락은 저랑 궁합이 안맞는건지 두번다 망해서 볼락은 안사먹을려고요 -ㅅ- ㅋㅋ

 

꼭 이쑤시개에 번거롭게 꿰고, 밀가루를 묻히고, 기름 범벅해서 구워 낼 필요 없이

간단히 산적이 드시고 싶은 분들은 이 방법을 써보시는건 어떨까요??

 

 

뒷이야기로.. 남은 자투리 재료들은 칼로 싹 다져서 다시 프리타타처럼 산적을 해먹었답니다..<<이게 더 간편하다는..

그거같은데?? 유부초밥 만들기 귀찮아서 유부랑 재료 다 가위로 썰어서 주먹밥 해먹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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