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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일상일기/먹는일기

여유는 자연스럽게 호기심과 창의력을 불러일으킨다

by 딸기별땅 2020. 12. 7.

밥 먹는 사진 올리면서 무슨 개 뜬금없는 소리 같지만...

요즘은 수잔 케인의 Quiet라는 책을 다시 읽고 있는데요,

확실히 집에선 개인공간이 보장되고 시간의 압박이 없다보니 또다시 이짓, 저짓을 하게 되더랍니다..

오빠랑 하루에 한번씩 낙엽이나 밟으러 산책 나가면 또 새로운 의욕과 아이디어가 떠오르더라구요. 

 

사실대로 말하면.. 전염병이라는 사태 자체가 좋지 않은거지,

코로나가 가져온 강제적 집단생활의 해체가 저는 꽤 좋네요. 서로 조심하고, 조용하고, 밀집되지 않는 삶. ㅎㅎㅎ

 

지난 10월 말에 담궈둔 김장김치중 하나인데

이건 당뇨환자인 아버님을 위해서 따로 이북식으로 맵지않게 담근 김치입니다.

어휴 한조각씩 먹어보니 진짜 깔끔하고 아삭하고 구수하고 톡 쏘게 잘 익었네요. ㅋㅋㅋ

 

요 사진 두개는 왜 붙은거람...

밥 하기 귀찮았던 날 오빠가 구워준 LA갈비와.. 엄마가 직접 키워서 몇개 싸준 무우...

그냥 먹기 아까워서 물엿에 소금장아찌로 만들어두었어요. 아그작 아그작 한게 무 짠지랑 또 다른 맛. 

 

맨 오른쪽이 무 장아찌 무친거에요. 맛있어 보이죠?

밥은 바스마티 라이스를 삶아서 베이컨 볶음밥을 했습니다.

 

가까이서도 한컷...

좀 넉넉히 만들어놨는데.. 이따 출출하면 드시라니까... 한번에 다 먹어버리네...

 

어디 웹툰 보다가 엿이 나왔는데 그걸 보니 엿이 그렇게 먹고싶더라고요.

근데 쿠팡에서 사려니 너무 대용량만 팔고.. 또 비싸네..

그래서 그냥 쌀엿(조청) 한통 주문해서 반은 갱엿, 반은 바람엿으로 만들었습니다.

푹 졸여낸 쌀엿을 그대로 굳히면 갱엿, 약간 식혔다가 쭉쭉 늘려 반죽하면 바람엿이 됩니다. 

 

그냥 두면 다 붙어버리니 종이로 개별포장하거나 꼭 전분을 겉에 묻혀서 냉장 보관 해야된다는..

 

냉동실에 타마린드 한덩어리도 처리할겸 팟타이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남은건 나중에 먹으려고 그냥 아예 소스로 만들어 놨음 ㅋㅋ

 

가끔 차려주는 자취생 스타일의 밥상.

별에 별 김을 다 사먹어 봤지만, 성경김이 제일 맛있네요.

이번엔 반듯하게 자르지 않고 전장김을 손으로 뭉텅뭉텅 뜯었더니 그거대로 맛있더라고요.

 

만들어둔 팟타이 소스를 가지고, 쿠팡에서 제로누들이라는걸 주문해서 팟타이를 만들어봤는데요.

내가 또 속았다. -_- 지가 그래봤자 곤약이구나..

다이어트 국수라는건 조금 더 나은 곤약과 그냥 곤약만 있을 뿐..ㅠㅠ 차라리 굶고 싶었음..

 

이래저래 바빠서 오후 2시가 되도록 컴퓨터에 매달려 있다가

오늘은 외식하자고 나가서 사먹은 아비꼬카레.

 

홍대 본점갔을땐 그 추운날 웨이팅 관리 하나도안되고 직원 마음대로 순서 정하고

뭔 손님 3팀을 밖에서 40분을 기다리게 하고 배달만 계속 내보내더만 그때 이미지 확 베렸었거든요. 

 

그런데 오리역 CGV점은 친절함은 물론이고 파스타 삶기가 정말 딱 좋았네요.

너어어어무 맛있게 먹고 나왔어요. 다음에 가도 파스타 먹을듯 ㅋㅋㅋㅋㅋ

가격도 6500원인데 어지간한 파스타 맛집보다 훨씬 맛있네...

 

이건 뭐더라 꾸..꾸오닭?아닌데.. 아무튼 배달시켜 먹은 치킨인데요

구워갖고 기름 쪽빠지고 겉에 현미후레이크 묻혀서 구워갖고 진짜 식감 꽈자작거리는게 너무 맛있었습니다.

같이 주는 마늘소스도 풍미가 독특해서 앞으론 왠지 굽네에서 이쪽으로 갈아 타게 될지도..

 

주말에 친구놈이 놀러오겠다고 해서 급히 차린 곰피쌈밥과 계란말이 된장찌개..

음.. 시간이 급해서 닭갈비는 얼른 완제품 사왔는데.. 메인이 제일 맛없어..ㅋㅋㅋㅋㅋㅋ

여유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역시 급조를 하게되면 제대로 챙겨주질 못해서 마음이 아쉽네요.

 

이 친구는 청담곱떡이라는 프렌차이즈 본사에 다니는 친구인데

마침 우리동네에도 점포가 생겨서 저희더러 한번 먹어보라며 점심식사로 시켜줬습니다.

사실 떡볶이는 불향이 나는거 빼곤 큰 감흥이 없었는데 (본사 조리법을 안지켰다고 하네요..^^;;)

 

저는 소곱창 진짜 싫어하는데, 소곱창이 그렇게 맛있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

불향이 잘 입혀지고 기름은 쪼옥 빠지고 식고나서 먹어도 잡내없이 간간하고 아 곱이 이런맛이구나 처음 알았네요.

다음에 시켜먹을땐 부디 본사 레시피를 꼭 지켜서 보내 주시길..ㅋㅋㅋㅋㅋ

 

일요일 오후.. 친구는 돌아가고.. 마트 들러서 꼬막을 한줌 사와 무쳤습니다.

우리 아저씨 매해 겨울마다 꼭 한번씩은 해먹이는 꼬막 비빔밥 해줄려고..

 

오늘은 그냥 후라이도 한장 얹어 줘봤습니다. 

 

저번에 먹은 아비꼬카레가 자꾸 눈앞에 아른아른 거립니다.. 또 먹고싶어.... -_-...

양파 당근 마늘을 볶아서 믹서에 갈아낸 야채퓨레 + 초콜릿 조금 + 치킨스톡 + 혼다시 + 파마산치즈 + 우스터소스

내가 아는 일본카레에 들어가는 알만한 재료들을 다 때려붓고 아침으로 해먹어봤습니다.

 

위에 장식으로 칠리플레이크와 시치미도 솔솔 뿌려서 플레이팅

먹으면서 '와 이거 일본가서 팔아도 일본사람이 오이시!오이시!하면서 먹겠는데요' 자화자찬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레 만들때마다 캬라멜라이즈 하고 믹서기꺼내다 낑낑 댈 생각하니 너무 싫어서 

꺼낸김에 싹 볶아서 갈아서 퓨레로 만들고 큐브형태로 냉동 보관 ㅋㅋ

이제 당분간 맛있는 카레~걱정은 없겠습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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