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요리/전통음식 발효 장류

집에서 직접 부세로 보리굴비 만들어먹기

by 딸기별땅 2021. 1. 30.

올해도 되는대로 일을 저지르고 보는 딸기별땅씨..

저번에 부세로 보리굴비 만들기 시작해서는 뭐가 좀 아쉬운거에여.

첫 시행착오땐 리큅을 썼다가 봉변을 당하고,

잘못 엮어놓은 바람에 애꿎은 생선이 디스크 말기 환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 계절 아니면 만들수도 없어서 12마리에 2만4천원에 온라인 도매가로 구매했답니다.

판매하는 굴비들은 내장과 지느러미 비늘등이 손질이 안되어있는것들이 많은데요

저는 제가 먹을거라 사전에 귀찮은 손질을 한방에 처리하기로 합니다.

또, 내장과 피를 싹 제거해준채로 말려야 속도 잘 마르고, 비린내도 덜 할것 같구요.

 

준비물은 잘 드는 가위와 비늘치기만 있으면 됩니다.

예전 부장님이 낚시를 좋아하셨는데 생선 손질을 물어봤더니

'비늘치기는 다이소같은거 사지말고 제대로 된거 사라' 해서 산게 계속해서 요긴하게 쓰이네요~ ㅋㅋ

 

손 다치는걸 예방하기 위해 등지느러미, 아가미 옆 지느러미, 목 지느러미, 배쪽 지느러미,

꼬리까지 조심조심 잘라준 모습입니다. 한칸 더 위 사진과 비교해보시면 되겠습니다..

생선 손질이 맨손으로해야되는데 몸은 미끄럽고, 지느러미가 뾰족해 은근히 위험합니다. 

 

그다음은 물을 틀어놓고 그 아래에서 비늘을 꼬리부터 머리방향으로 벅벅 긁어냅니다.

머리를 묶고 하셔야해요. 물을 틀어놓고 해도 비늘이 튀어서.. 머리사이에 끼는 참사가 일어납니다 -_-

 

제가 추천받아 잘 쓰고있는 카이셀렉트 비늘치기입니다.

억센 도미비늘도 썩썩 잘 벗겨지고, 칼이나 가위 나갈일 없어 좋습니다.

이미 이걸 검색해서 보러오실 정도라면, 앞으로도 쓸 일 많을테니 하나 사 둡시다..

 

혼자 사진찍으며 손질하기 힘드네요 ㅋㅋㅋㅋ

가위끝을 배따지 3분의 2 지점에 쑥 넣고 목까지 쭉 잘라줍니다.

안에 내장을 깨끗히 뜯어내고, 저 뼈사이에 일자로 고인 까만거 보이시죠?

뼈사이에 피가 굳은것이니 이것도 흐르는물 아래에서 가위끝으로 살살 긁어 내줍니다.

요렇게 뼈 부분까지 하얗게 잘 긁어 내야해요.

저는 생잘알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쭉 아가미까지 잡아 뜯어버려서 골빈 생선이 됬습니다.;;

일차로 소금을 겉에 잘 뿌려 발라 주시고, 저는 끈으로 엮지 않았습니다.

택배 온 스티로폼 박스에 철망을 깔아서 가지런히 놓고

생선물이 한쪽으로 고이게끔 일차로 염장을 해 줍니다.

 

이렇게 기울여서 한쪽에만 물이 쭉 ~빠지도록 해 놓았어요.

 

이것을 약 8시간 뒤에 대충만 헹구어 채반이나 망에 넣어 바람 잘 통하는곳에 말려주시면 됩니다.

한 2~10일 말리면 그냥 굴비. 30일 이상 말리면 보리굴비가 됩니다. 날씨에 따라 3달을 말리기도 하더라구요.

 

요게 딱 한달전에 만든거. 잘못말려 모양은 안 예쁘지만 속살이 시커멓게 잘 말랐습니다.

더 말려주어도 좋고, 걷어서 냉동 보관 해두셔도 좋고, 고추장에 파묻어도 좋고,

좀더 옛날 느낌 내겠다~ 하면 겉보리 사서 파묻고 냉장보관 하시면 됩니다. 

 

우측에 보시면 3주된 굴비들은 아직 속이 시커멓진 않고 노릇노릇 하네요. 

사먹으면 비싸기도 비싸고, 해먹을때 번거로운데 이렇게 한번 추운겨울에 쟁여두는게 좋은거 같아요. ㅋㅋ

 

마지막 한달 하고 일주일째.. 화석같이 마짝 마른 굴비들...

2월말을 맞아 날이 급 따뜻해져서 모두 걷어서

지퍼락에 겉보리와 함께 냉장보관하여 마무리 지었습니다..

통 보리속에서 냉장보관된지 반년정도가 지난 보리굴비.

기름기가 쫙 빠지도록 잘 익혀서 손으로 하나하나 발라놓았는데

쫀득 짭짤한것이 굴비와 북어의 사이 식감인데요, 정~~말 맛있습니다. ㅎㅎㅎ

 

벌써 16마리중 두마리는 시댁 갖다 드리고 나머지는 다 쪄먹어서 이제 다섯마리 남았네요.

올겨울에도 또 열댓마리 열심히 말려놔야겠습니다. ^^ 

 

-------- 아래 포스팅은 지난번에 만든 굴비와, 고추장굴비 만드는 방법 입니다.

journey-mim.tistory.com/386

 

조기로 보리굴비 만들고 고추장굴비까지

요리 레시피 포스팅은 간만에 올리네용 ㅋㅋ 이놈의 굴비시리즈 함 해보겠다고 몇날 며칠을 구글링 해댔는지 모릅니다. 마침 최근에 맛남의광장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 재고 조기를 잔뜩 팔았다

journey-mim.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