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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일상일기/먹는일기

서른한살에 수험생이 되어버렸다

by 딸기별땅 2021. 9. 24.

증말 미치것네..

25살에 처음 국비 학원에 발을 딛는걸 기점으로...

이놈의 업이 뭔지 수학부터 각종 언어에 프론트 백엔드 리눅스 알고리즘 뭐시기 저시기...

이제 30대가 되어서 일은 어느정도 능숙하니까 쉴땐 맘편히 게임 좀 하려니

시댁에서 부채질 해주신 덕분에 아주 수험생이 되버렸습니다.


일년간 23과목의 토나오는 학습량을 감당해야 되기 때문에...

이틀만에 경영학개론 모의 시험 과락 넘기고 노트정리 이틀 해서 오늘 딱 끝나겠네요..

다음주부터는 영어 시작 -_- 우왝.. 나 공부 언제 끝나....

내년 일년동안 운 좋게 다 통과하고나면 대학원도 가야 됨...;;;

상당히 귀찮은 티가 나는 밥상.

여전히 끝나지 않은 고추 ㅋㅋㅋㅋㅋㅋㅋ

아직도 냉장고는 엄마가 챙겨준 고추 대환장 파티중.

 

요즘 아침에 낙이 컴퓨터앞에서 자취생처럼 밥먹기라는...

사실 오늘아침도 포스팅하면서 이렇게 먹었음니다

 

충동구매한 찜용 콩나물은 처리해야겠고...

후라이팬에 콩나물위로 이것저것 얹고 양념도 푹 올려줍니다.

 

콩나물 남은거 다시 덮고 뚜껑 덮고 10분 팍 쪄주기

수제비랑 떡사리도 알차게 들어갔군요

 

10분이 지나면 뒤적뒤적 해주고 전분물이랑 참기름 둘러주면

정체불명의 해물찜 같은 요상한것이 되었습니다.

의외로 대존맛이었다는 ㅋㅋㅋㅋㅋ

 

응~니가 그럼 그렇지

평범하고 무난하게 요리를 하는 법이 없지....

또 주워들은게 있다고 밥알에 누룩물과 소금을 섞어서 발효합니다.

 

그와중에 또 도전한 막걸리 ㅋㅋㅋㅋㅋㅋㅋ

작년과 제작년에 양조를 처음시작한 초기에는 딱히 소독같은거 안 해도

꿀술, 막걸리, 와인까지 다 성공했는데 누룩을 쓰고나서부터 족족 식초가 되더군요.

 

누룩이 문제구나?

엿기름+이스트로 베이스 깔고 누룩은 누룩취 더할만큼만 넣었더니

뚜껑열었는데 또 절망적인 신냄새가 코를 찌르는거에요.

맛이나 보고 버리자 했는데 엄메 ㅋㅋㅋㅋㅋㅋ 아주 독한 술맛이다! 성공!

 

마트에서 냉큼 집어온 래디쉬와 이것저것 섞어서 샐러드 한 대접.

래디쉬 처음먹어보는거 같은데 약간 매콤달콤한 무우 맛이더군요..

 

왜그렇게 잠을 사람같이 자는거냐고 ㅋㅋ

 

가끔 가는 동네 바지락칼국수집.

 

울 아저씨 제가 밥 안주면 면사리 삶아다 쯔유 비벼먹는거 좋아하거든요...

메밀소바 하기는 귀찮으니까.

쯔유 다 떨어져서 만들고나니 양조간장 다썼네;;

 

혼자 '간장이 없네~ 간장 사야겠네~' 중얼거리다가

아! 나 참 간장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해 초에 된장담그고 뽑은 조선간장이 생각나서 채워 넣었어요.


한번 달여놨는데도 색이 좀 연하네. 맛은 가볍고 짠 간장맛이랄까나..

이 귀한걸 드디어 쓰게 됬네요.

 

위에 만들어둔 누룩소금은 믹서에 한번 갈았어요

양념으로 써야지~~~ 생선 구울때 특히 맛있을 각

 

아주 냉장고에 죄다 만들어놓은

된장 고추장 우메보시 매실장아찌 김장김치 시오레몬 유즈코쇼 유즈미소에

온갖 장아찌에 앤쵸비 매실주 꿀술 시오코지까지

냉장고가 터져 나갈판이라 내년엔 발효음식 보관할 김냉 하나 사야겠습니다.


유독 일본이 발효음식이 많아서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하지만 밥상은 단촐하지

오븐에 구운 가지와 애호박이 고구마 맛이더군여

 

제 동생 말이... 엄마가 하루 종일 요리를 하는데 밥상엔 풀밖에 없다고...

우리집이 그렇군요....

 

또 컴퓨터앞 아침밥

오늘은 콩나물 무채 호박볶음 당근볶음 넣어서 비빔밥에 콩나물 냉국

크으 엄청 맛있었습니다...

수제 고추장도 처음엔 메주냄새나 나고 맛 없더니만, 일년 숙성하고 나니 정~말 맛있음.

 

또 이상하게 자는거봐...

웃겨죽것어..

 

공부는 낮 11~12시경 시작해서 5~6시에 마감합니다...

야이 이나이먹고 하루에 공부 여섯시간 무엇..

 

아니 뭐 솔직히 회사 출근하는것 보단 낫긴 함 ㅇㅈ

일하는건 재밌지만 출근하는건 죽도록 싫다고!

 

이번에 진짜진짜 순전히 호기심에요

아니 보리새싹 기르고싶은데 돈주고 사긴 아까운거에요...

그래서 올초에 보리굴비 만들었잖아요

그리고 고건 지금 보리들과 함께 냉동실에 들어가있고....

 

혹시 될까? 하는 생각에 이틀 물 갈아가며 불려봤는데 너무 충격적이네요

소금에 절여져서 냉동실까지 들어갔다 나온 보리가 새싹이 자라고있어;;;

지독한 보리의 생명력에 감탄했습니다.

물론 흙에 심었습니다. 나도 지독하게 뽑아 먹을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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