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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전통음식 발효 장류

2022 올해도 오이를 조져봅니다. 오이지 끝판왕!

by 딸기별땅 2022. 5. 11.

어젯저녁 오빠한테 "마트에 가지 않을래요~?" 하고 불러 봅니다.. 

"오이지는 지금 해야되는데 동네마트에 오이지오이가 나왔어~" 하고

둘이 스삭스삭 걸어서 반접의 꽃달린 오이지용 오이를 사왔습니다. 

 

9시경 갔더니 딱 한봉다리만 남아있더군여 ㅡㅡ;;

꼭다리도 다 떨어져있고... 상처 그득한 오이.. 50개가 18000원ㅠㅠ

점원분께 '이것말고는 없나요?' 여쭸더니 이미 아줌마 할머니들이 다집어가고

남은거 딱 한봉지 ㅋㅋㅋㅋㅋㅋ

 

몰라 일단 이렇게 된김에 착실히 조져본다..ㅠㅠ

집에 돌아와서 아저씨는 오이를 슥삭슥삭 닦고 나는 소금물을 진하게 끼리고

(이때는 물6컵에 소금1컵 정도 비율로 맞추면 적당함!)

뚱뚱한 물먹은 오이들은 따로 골라내서 소박이꺼리로 빼놨습니다. 

 

소박이꺼리든 오이지꺼리든 소금물 찐하게 담궈다가 한번 부어놔야

제대로 아작아작 합니다. 오이는 좀 뜨신맛을 봐야 오그라들더군여.. 

첫 오이지 물은 끓는물을 부어다가 식을때까지 두면 ok

 

그리고 이 소금물은 냄비에 덜어내어서 다시 팔팔 끓이신뒤 소주를 종이컵으로 반컵쯤 붜서 따로 보관합니다.

이때의 오이국물이 최종적으로 오이를 보관할 소금물입니다.

이때 고추씨 있으면 더 더해줘도 완전 좋음!

 

소금물에 한번 데쳐둔 오이는 소금물에서 건져내가지고

물엿을 담뿍 부어둔뒤 무거운것으로 눌러놓습니다.

저는 스텐쟁반 하나 깔고 위에다가 도마+돌솥을 가지고 눌렀습니다.

이건 간을 하는게 아니에요.. 그냥 오이를 조지려고 하는거죠. 

 

물엿 붜 놓고 몇시간 기다리니 누릇누릇해지기 시작함..

 

쌓인 오이 위로 다시 소금 담뿍 부어놓고 물엿 부어놓고 나니 

담날 초저녁쯤 되서 보니 쪼글쪼글해지기 시작합니다. 

 

지금 차오른 물은 놀랍게도 소금물이 아닙니다. 소금물은 아까 덜어내었잖아요? 

순전히 물엿+소금에 눌려서 오이가 뱉어낸 수분에 스스로 잠겼습니다.

이틀차 저녁들어서 이 물엿국물은 버려주었습니다. 물이 너무 많음. 

 

덜익은것들을 위로 올린뒤, 다시 소금 물엿을 담뿍 부어둡니다. 

가시오이 청오이 노노.. 백다다기 오케이... 오이지용 오이가 가장 이상적이죠. ㅎ 

 

오이가 짜지냐 달아지냐 이런거 걱정하지 마시고...

그냥 하루 지날때마다 한번씩 덜 쪼그라든놈들 위로 올려서

소금수북~ 물엿담뿍~~ 그냥 무한정 조집니다..

수년간 담가봤지만 이제 계량 안합니다..의미없어요 ^^;;

소금 물엿을 많이 쓸수록 익는속도와 수분빼는 효과가 확실해질 뿐,

 

어차피 오이지란 최대한 짜게담궈서 수분 쫙 빼다가

익고나면 총총 썰어서 물에 헹궈서 짠기 빼고 요리하는거니까요!

 

저는 이렇게 되기까지 한 3~4일 정도 걸렸네요. 역대급으로 잘 나왔습니다. 

앞에 말한대로 별도의 계량이 아니라 원하는 쪼글기와 누런색이 잘 나올때까지

하루단위로 소금!물엿!들이부어! 하고 완성된 오이지입니다.

물엿과 소금때매 오이 자체의 수분이 다 빠져서 잠겨있을거에요....

 

그러고 나면 물엿국물속에서 오이를 잘 건져내어서 원래의 보관해둔 소금물에 넣고

물에 뜨지 않게 잘 눌러서 1주일이상 상온에 더 숙성해둔뒤 드시면 됩니다~ ㅎ 

숙성이 되고난뒤에는 쭉 냉장보관하시면 됩니다. 

 

한 4일뒤..? 소금물 숙성하면서 수분 더 짜주려고 누르개 덮고

최대한 압착하려고 그릇하나 넣고 꾹 눌리게 뚜껑 닫았더니

누르개 자국이 남아있네요..

 

와!~~~ 엄청 얇아진거 보이세요? 색도 미쳤음 ㅋㅋ

개량 ㄴㄴ 그냥 들이 붓기 ㄱㄱ

원래 오이가 작은거 아냐?의심스러우시면 다시 스크롤 쭉 올려서 원본 오이 보고 오삼.. ㅎㅎㅎ

 

썰기만 했는데 물기가 이미 다 짜져있음..ㅋ

근데 막 소금 들이부어서 만든거기때문에 큰그릇에 넣고 물에 한번 헹구고,

다시 물 받아서 한 10분 담궈 놓으세요~ 한 30분 담궈보니 싱겁네여.

그다음에 물기 한번 짜주면되는데.. 이미 다 짜진거라.. 묻은물기나 짜는수준..^^;;

 

아침에 업무 보면서.. 컴터 옆에 갖다놓고 녹차넣은 얼음물에 밥말아서 뚝딱~~

이미 소금간은 충분히 되있는거라 미원, 마늘째끔, 고춧가루, 참기름만 넣고 무쳐주세요.

이것저것 양념 풍족하게 넣지 말고... 오이지 맛 그대로 살려서 먹어보세용.. ㅎ

 

수분이 얼마나 많이 나왔냐면 조 쪼만한 반찬통에 들어간게 오이 4개임 -_-;

집에서 이렇게 제대로 해먹기 시작하면 달짝지근한 시판 오이지 못먹어요~

 

부옇게 잘 숙성중인 오이지.....

오이지 담근물이 계속 맑으면 그게 더 이상한게 아닐까 ㅋㅋㅋㅋㅋ

 

경험상 골마지는 소주를 들이부어도 아마 안낄수가 없을거에요.

대신, 골마지와 오이가 닿지만 않으면 물러지지 않기 때문에

최선은 오이지가 물속에 푹 잠겨있게 해서 물에 뜬 골마지와 안닿게 하는것이 좋습니다. 

 

둘이사는집인데 올해 오이지가 너무 잘되서

장마오기전에 반접을 더해놔야되나 고민입니다... 

 

 

아래는 작년에 담근 오이지 입니다~

https://journey-mim.tistory.com/434

 

오이지 담그는 법(전통 + 개량방식 혼합) | 골마지 예방 | 오이지 무치는법

오이지를 담그는 방법으로는 소금으로만 담그는 전통방식과 식초, 소금, 물엿을 이용한 개량방식이 있는데요 전통방식은 물엿오이지만큼 수분이 잘 안빠지구요.. 개량방식은 시고 달아 전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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