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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일상일기/먹는일기

2주만에 외출하다

by 딸기별땅 2022. 8. 13.

저는 천성이 집순이를 넘어 히키코모리에 가깝습니다.

뭐 사람들한테 상처를 입고 어쩌고 그런 구구절절한 사연은 없고

씻기도 귀찮고 밖에 나가면 생기는 사고, 소음, 기후 이런걸 안 좋아해서...

요즘은 모든것을 온라인으로 주문할수 있기 때문에 더 그런듯..

갑자기 올리브유가 먹고싶어져서 빵을 주문해가지고

밀크티를 만들어 오후 티타임을 가져봅니다..

 

일 끝나고 저녁에 야옹야옹 거리는 야옹이

처음엔 이녀석도 무기력하게 숨어 잠만자고 현관앞에 앉아있고 그러더니

요즘에는 다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세탁기가 없기 때문에 한세트 좋은걸로 사려다가

오며가며 광고로 봤던 세탁특공대가 생각나서 한번 맡겨 봤는데요,

자기전에 빨랫바구니채로 문앞에 내놓으면 세탁후 잘 개어서 갖다주더라구요.

여성복을 몇개 같이 맡기긴 했는데 거의 요금이 5만원이 나와서

눈알이 튀어나올 뻔 했습니다. 

 

알고보니 후드티, 후드집업 이런걸 다 따로빼서 계산하더군요 ㅠㅠ

그리고 바구니 하나 내놨는데 20리터라고..

그래도 의류에 얼룩관리니 수선, 건조, 빨래개기, 깔끔한 배송 등 모든 서비스는 확실하네요.

 

약 7년전 자취할때만해도 청소 설거지 빨래 장보기 이런건 다 직접 해야됬었는데

세상이 참 빠르게 좋아졌다는걸 체감합니다. 

 

지난달 포프리 배송에서 서비스로 받은 포프리 김.

포프리 계란은 확실히 계란맛이 독특하게 좋은데 과연 김도 그럴까?

김이 아주 빳빳하니 질이 좋고, 소금과 기름도 적당히 절제 되어있음.

게다가 팜유 옥수수유 안 쓰고 올리브유만 쓰네요. 

 

포프리껄 사먹지만 개인적으로 포프리라는 기업은 참 싫어하는데

이렇게 점점 제품 품질에 세뇌되는건가.....

 

어느날 기운을 좀 차리고 식사꺼리를 준비합니다.

 

분홍소시지와 굴소스 오뎅볶음

요새 영 상태가 안좋아졌는데 이걸 먹고나니 귀신같이 컨디션이 돌아오네요.

 

30대가 되면 재택근무하는 프리로 살아야지 라는 꿈을 이뤘습니다.(정직원임)

그냥 조용히...불꺼진 방에서 쭈구려 앉아서 노래틀어놓고 코딩하는데

거 참 뭘 틀어도 적막함은 달갑지가 않더라고요. 

이상하게 집중도 더 안되는거 같아요. ㄷㄷ

 

자꾸 책장위로 올라가길래 못 올라가게 박스로 막아놨더니

다른 방향에서 기어이 올라가선 심지어 박스안에 들어갔음

 

그건 네 의자나 화장실이 아니야

트랙패드랑 키보드좀 그만 밟어!!!

 

집중이 잘 안되니 매일같이 일을 평균 8~9시에 끝내고도 기한을 못 맞춥니다. 

세월아 네월아 느릿느릿 일하는거 싫어하는데 내가 그러고 있네 -_-;;

 

여기 전회사때도 회식으로 종종 가는 맛집인데

요즘 정신이 없다보니 식욕도 별로 없어서 거의 안 먹고 냉장고로 감..

 

드디어 딱 2주만인 오늘 아침에 주섬주섬 옷을 입고 동네 탐방을 하려는데, 

어쩐지 옷들이 커졌습니다 ㅡ.ㅡ;;

 

인터넷으로 눈여겨 보았던 기계우동집을 가봤습니다.

요즘세상에 한그릇에 4~5천원밖에 안합니다. 

대신 주문빼고는 음식서빙이나 심지어 카드계산까지 손님이 직접 해야함!

 

사장님이 정말로 가게에서 제면한 중화면을 말아서 내어주시더라고요

근데 기대한것보다는 너무 평범했음 ㅋㅋ

 

 

대형마트도 들려서 오려니 비가 오기 시작하길래

편의점 아이스커피 하나 사들고 집에 돌아와 벌러덩 누워서

밀려있던 우영우도 다 보고.. 넷플릭스보고 웹툰보고~ 설거지통 돌리고~

 

주말에 일을 조금더 해놔야 하는데 너무너무 하기 싫으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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