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포스팅이 계속 힘들다..아프다..체력이 바닥났다..였죠..
네..그런줄 알았습니다... 평소 사람도 안 만나고
칼같이 마스크를 쓰고 손을 씻고 다니기때매 걸릴일 없을 줄 알았죠.
무려 5년이나 잘 버텨왔는데 -_-;
블로그 포스팅으로 추측해보니
목요일 과천경마장, 국립과학관, 투다리 갔다가 와인 마시다 잤고..
다음날부터 몸살끼와 몸이 뜨거운 증상이 있었는데 체온은 36.5도였고
걍 술을 많이 쳐먹어서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밥먹고 쉬어야지 하고 제육 해서 먹구 쉼
그러나 계속해서 몸이 뜨거워서 옷을 입었다 벗었다 거림...
다음날 힘은 없는데 같이 놀고싶어서 오빠랑 이마트 장 보고
판교집 가서 중국요리 얻어먹고 놀았죠. 회과육이라고 하더라고요.
안주꺼리 모잘라서 귤 꺼냈는데 이거 뭐냐 플레이팅이냐 ㅋㅋㅋㅋ
문제는 다음날 기관지 따갑고 기침 심해짐... 환절기인데 가습기 없어서 그런줄....
어지간함 그런말 안하는데 '오빠 저 집에갈래요' 호소 ㅠㅠ
아침은 먹고가는게 어떻겠냐고 해서
또 비몽사몽 콩나물국밥 한그릇 먹고 집에 델따 주셨음..
그와중에 대뜸 빵이 땡겨서 동네 빵집가서 애플파이랑 햄치즈빵 사다먹고..
집에와서 잘 쉬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침에 기운이 없고 마른 기침을 계속함...
더는 못참겠어서 약먹고 기운있을때 얼른 참치죽 한냄비 끓여놓고 쉼...
콧물을 하루종일 흘림....
콧물을 많이 흘려서 그런지 입맛이 없음...
오빠는 증상이 없는걸 보니 항체가 있고 나는 없나보네....
어...??항체가 있는데 나는 없어?
근육통, 발열, 기침, 목아픔, 항체, 미각상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일차에 한가지 스치는 생각 ㅠㅠ
뭔가 이거 할때 반쯤은 확신이 있는 상태였음 ㅋㅋㅋㅋ ㅜㅜ
기어이 당첨됬꾸나...
아니 오빠 1명 밖에안만났는데 우째이런일이 ㄷㄷ
코로나에 걸린걸 자각하지 못한채로 이마트가고 국밥먹고 빵사먹고 ㅠㅠㅠ
코로나를 얼마나 뿌리고 다닌거야..
그럴법도 한게 증상이 한꺼번에 온게 아니라 하루에 1개씩만 추가됬거든요....
오빠가 이번엔 병간호가 하고싶으시대요.....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침 발렌타인데이고 나도 초콜릿이랑 선물을 준비해놨으므로 오라고 했음..
내 초콜릿을 받더니 '벼..별땅아..미안하다...'하면서 이거 꺼내줌
아니 발렌타인데이는 여자가 주는날이라고 ㅋㅋㅋㅋ
암튼 전복죽을 끓여주고 싶다는데 난 이미 어제 유동식을 했고...
청소를 해주고싶다는데 로봇청소기 돌리면 된다니까
또 특유의 세상잃은표정으로 '난 아무 도움도 안되고 피곤한데 괜히와서..'
이러길래 얼른 한번 안아주고 '오빠 시킬거 많은데요??'하고
머릿속으로 빠르게 부탁할꺼리를 잔뜩 만들어냄
난 고기굽기 싫은데 후라이팬은 저기있고 식기세척기는 이렇게쓰고
밥 다되면 저기 주걱있으니까 뒤집어놓고 상차려주고
생강 절여놨으니까 이걸로 차도 한잔 내오라고 잔뜩 시켜줌 ㅋㅋㅋㅋ
겸사겸사 주방 사용법을 이참에 알려줬습니당...
저녁에 완전히 후각이 나갔더라구요
오빠가 사온 그뤼너벨트리너에서 아무냄새가 안나고
맛을 보니까 쓴맛이랑 신맛만 나고
LA갈비는 소금맛이랑 지방맛밖에 안나고, 단맛 상실..
내친김에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어!' 하고 생마늘도 잘라와봤는데
후각이 나가니까 일단 혀에서 나는 마늘맛은 안나는건 맞음.
근데 목뒤로 넘어가면서부터 마늘의 쏘는 고통은 그대로 나더라구요.
옛날에 호기심천국에서 코막으면 마늘 안맵다는거 뻥이었음 ㅋㅋㅋ
오 이번에 후각이 박살나면서 재밌는 걸 많이 느껴보네....
아침에 몸이 아파서그런지 이상한게 먹고싶은거에여
비리야니가 너무 먹고싶어져서 팔락파니르랑 같이 시켰는데
확실히 향신료조합에 소금맛이라 그런지 그나마 먹을만 했네요.
근데 내가 후각이 안돌아온상태라 그런건지 이집이 그런건지
내가 아는 고소하고 달콤한 시나몬 향이 나는 비리야니가 아니었어 ㅜㅜ
아직 체온조절 기능은 완전히 돌아오진 않았지만 몸은 개운한것이,
그래도 이정도면 큰고생 없이 감기처럼 지나가서 다행이네요....
남들 표현모냥 목에 칼날을 집어넣은 느낌이라던가
몇주동안 기운이 없다던가 그런수준은 아니라.. 허허
저번에 친구는 코로나 한번걸리더니 나한테 제발 백신맞으라고 난리하던데
너무 힘들고 아프다고 ㅋㅋㅋㅋㅋㅋ
백신 한번 안맞고 이렇게 넘겨버릴 정도면 진짜 나 유전자는 타고난건가..
내 튼튼한 몸에 감탄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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