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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집밥

보쌈 부드럽게 삶는법, 오독한 보쌈 무김치 만들기

by 딸기별땅 2019. 7. 30.

미리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1. 무우는 물엿에 반나절 이상 절인다

2. 고운고춧가루를 써야 보쌈집 특유의 고추장같은 느낌이 난다(그러나 보쌈집은 고추장을 안씀)

3. 보쌈고기는 최소 1시간, 권장 1시간 반 이상 삶은뒤, 불끄고 물버리고 뚜껑닫아 30분 뜸들이기

이렇게 3가지만 잘 지켜주시면 됩니다.

 

 저는 돼지고기를 530g 준비했습니다. 부위는 앞다리.

목살 삼겹살 뒷다리 다 좋지만 저는 돼지고기는 앞다리가 제일 맛있는거 같아요.

미리 찬물에 1시간 이상 담구어 핏물을 빼주시는게 좋아요.

저는 너무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그냥 겉면만 씻어 삶았다는요...

 

보쌈에는 무김치가 빠질수가 없지여. 마른 부분을 잘라내고 토막으로 잘랐습니다.

이렇게 자른 이유는...ㅎㅎㅎ 동그랗게 슬라이스 해서 썰면 무의 길이가 일정치 않거든요.

요렇게 세로로 썩썩 슬라이스 치신 뒤

도톰하게 잘라내시면 일정한 길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일정한 두께는 얻지 못했구나..

고기에 별다른 전처리를 하지 않고 삶았어요. 저는 팔각을 한조각 넣어줬는데

팔각을 넣으면 좀 오향장육 같은 그런 향이 납니다. 전혀 넣지 않아도 되요. 사온게 아까워서 넣었을뿐 ㅠㅠ

 

혹시 팔각이 있어서 쓰실거라면 온전한 팔각형태일때의 분량 1개를 넘기지 마세요.

부서진 팔각 조각들을 모았을때 팔각 한개를 넘기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부드러운 보쌈고기 삶는 포인트는 뭔가 잔뜩 재료를 넣거나 특별한 기술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취향에 따라 월계수잎, 소주, 마늘, 된장, 후추, 간장, 커피가루 전부 괜찮습니다.

전 막걸리도 자주 써봤는데 막걸리도 나름 풍미가 더해지는것 같아 좋더라고요. 

 

채썰은 무는 물엿을 두숟갈정도 둘러줬는데요

양이 크게 중요하진 않아요. '물엿에 절인다는것' 이 가장 중요합니다. 물엿! 

소금도 듬뿍 한큰술 넣어주었고요. 잘 버무려서 재워두세요.

4시간 이상 절여주시는게 좋은데 저는 오늘 6시반까지 카페에서 편집작업을 하고 오느라고

7시에 요리를 시작해서 한시간밖에 못 절여주었습니다.

당근이 있어서 채를 좀 썰고, 대파도 썰어주었어요. 무김치에 들어갈겁니다. 

한쪽은 돌솥밥 한쪽은 보쌈고기 한쪽은 된장찌개 육수가 우러나고 있어요. ㅎㅎ

다음 사진들 부터는 제가 영상찍으랴 요리하느랴 바빠 사진을 찍지 못해 영상의 스크린샷을 대신합니다 ㅜ

돼지고기를 1시간 30분가량 약불에 잘 뒤집어가며 삶은 뒤,

물을 버리고 냄비째 그대로 뚜껑을 하나 구해 덮어서 한 30분정도 뜸들여 준것 같아요. 

고기 삶기의 포인트입니다. 최소 1시간 30분 이상 삶은뒤, 뜸을 30분이상 들여주세요. 

이대로 놓고 마저 무김치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물엿에 절이니까 물이 엄청 많이 나오죠? 그런데 사실 이것도 덜 절인겁니다. -_-

울 아저씨 밥 메길시간이 다가와서 고만 절였어요. 무가 국물에 잠길정도로 절여주는게 좋습니다.

 

한주먹씩 쥐어다가 무를 꼭꼭 짜주시면, 또 저만치 물이 잔뜩 나와요... 무의 물기를 최대한 빼 주세요.

밥숟갈 기준으로 고운고춧가루 2큰술에 물엿 1, 액젓 2, 다진마늘 1 요래 넣었습니다.

그래야 보쌈집 양념처럼 고추장같은 모습이 되요.

고춧가루는 조금씩 넣어가면서 원하는 정도로 빨개질때까지 넣어주시는데, 보쌈집처럼 넣으려면 꽤 많이 넣어야 되요.

 

 

그래도 오빠님은 퇴근하고 와서 '이렇게까지 안 차려도 되~' 하면서 맛있게 먹어주네요.

이렇게 안 차리면 김이랑 참치 꺼내고 후라이 부칠거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예전에 보쌈 맛있게 먹고싶어서 막 찾아봤더니...

막 할머니가 해준 보쌈이 엄청 맛있더라..요런글들 보니, 딱히 뭐 특별한 재료를 넣어서 맛있는게 아니라

할머니의 긴 세월 시행착오 끝에 나온 그런 경험적인 노하우들이 포인트더라구요. ^^

맛집들은 고기를 삶아놓고 뜨거운 찜통에 계속 올려둔다고 하네요.

 

날이 더워 기운이 축축 빠질때 싱싱한 야채와 장아찌 김치를 곁들여 보쌈으로 저녁 한끼 힘나게 드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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